SK야구단 품은 정용진의 승부수…'유통+스포츠' 시너지 효과 노려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1-26 16: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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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1352억원에 SK와이번스 인수…3월 출범
신세계그룹, 새 사업 모델 모색…온·오프라인 연계 강화
SK "유통기업 장점 살리면 더 잘 운영할 수 있을 것 판단“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의 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유통가에서는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 동안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며 내실 다지기에 전념했던 그가 크게 돈이 되지 않는 야구단을 전격 인수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26일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기업 간 정식 양수양도 계약일은 2월23일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4일 온라인 영상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인수 가격은 주식 1000억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8000만원 등 총 1352억8000만원이다.

이로써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창단한 SK 와이번스는 21년 만에 사라지고, 이마트 브랜드 야구단이 3월 새로 출범한다.

이번 야구단 인수와 함께 주목해야할 할 부분은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지난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삐에로쑈핑과 부츠’, ‘PK피코크’ 등의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왔다는 점이다.

인수하게 되는 SK와이번스 역시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SK와이번스는 지난해 8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야구단 운영은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창출에 야구단이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통과 프로스포츠를 연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도 염두에 두고 있다.

먼저 이마트가 겨냥하는 소비자층이 프로야구 관중층과 겹친다. 최근 프로야구 관중의 주축이 20~30대 연령층으로 옮겨가고 여성 관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향후 소비를 주도할 세대를 마케팅 측면에서 타깃 가능하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계의 중심축이 온라인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 경험도 확장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6년 8월 스타필드 하남 개점을 앞두고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며 체험형 유통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야구단 운영이 이런 정 부회장 경영철학의 실험무대가 되는 것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바꿔 이곳에서 그룹의 여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경기장 시설을 리모델링해 야구장을 찾은 관객들이 이마트 상품이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나온다.

야구장을 활용한 직간접적인 홍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경기장에서 바비큐를 즐기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인 이마트 바비큐존을 만든 것이 대표적 사례다.

관람객이 야구장 밖에서도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유통망을 통해 구단 유니폼 등 굿즈를 판매하거나 다양한 행사를 여는 방안도 있다.

유통업계는 "유형적인 변화 외에 기업 이미지 제고 같은 무형적인 측면에서도 야구단이 시너지 창출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K텔레콤이 재정난에 처해 야구단 운영에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도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한 와이번스를 매각하는 이유에도 지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 이마트 간판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 관계자는 "우리가 야구단을 잘 운영할 수 있는데 왜 남에게 주느냐는 본질적인 질문을 고민했다"며 "신세계그룹이 매력적인 인수 제안을 해왔고 유통기업의 장점을 살리면 야구단을 더 잘 운영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SK텔레콤은 향후 아마추어 스포츠를 장기 후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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