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학회, 김택진 국감장 나와야...“엔씨, 확률형 아이템 최대 수혜자”

이석호·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9-23 17:10:36
위정현 게임학회장 “여전히 확률형 아이템 문제 심각성 인식 못 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내달 1일 시작되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한국게임학회가 김 대표의 증인 채택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을 의결했다.

내달 1일 열리는 문체부 국감에서는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넥슨의 김정주 창업주와 함께 이번 국감에서 증인 채택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던 김택진 대표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한국게임학회는 이날 성명을 내며 김 대표를 국감 증인대에 세워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연합뉴스]


게임학회는 성명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게임에 대한 게임 이용자의 불신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용자를 버린 산업, 이용자의 지탄을 받는 산업은 절대 오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3N 등 대기업 게임사들의 변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며 “단기간 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 과금은 이미 허용 수준을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엔씨를 “확률형 아이템에서 최대의 수혜자이자 논란의 당사자”라고 꼬집었다.

학회는 김 대표가 지난 2018년 국감에서 “확률형 게임은 아이템을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한 기술적인 장치”라고 답변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국감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게임회사인 엔씨의 태도와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인지, 있다면 대안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명절을 앞두고 지난 1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엔씨의 문제를 정확히 짚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경영 쇄신을 약속했다.

또 학회는 “김 대표의 고액연봉과 상여금, 주식배당금 문제, 부인·동생이 경영진에 참여하고 있는 가족경영의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국회를 향해서도 “게임법 개정안에 들어 있는 확률형 아이템 공개에 대한 법제화는 게임 생태계의 건전화, 게임 이용자의 신뢰회복 노력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게임 산업과 생태계의 건전화를 위한 출발점이라 인식하고 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번 문체부 국감에서 확률형 아이템 등 비즈니스 모델 문제 관련 참고인 출석 요청을 받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여전히 대기업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일본, 미국의 메이저 게임사가 의회에 설 일이 있겠는가”라며 “국내 메이저 게임사들이 덩치만 크고 아직 기업의식이 작은 벤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게임사 내부의 자정 의지와 노력이 게이머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외부적인 강제를 통해 변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국감은 한국 게임사의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국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감 참고인 출석에 대해서는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국내 메이저 게임사들의 행태, 게임산업에 장기적으로 끼칠 해악에 대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문체부 국감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더라도 여야 합의를 통해 추후 채택될 수 있다. 

 

[메가경제=이석호·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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