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상반기 부진 털어낼 ‘블소2’ 출격...하반기 실적 반등 본격 ‘시동’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8-22 02: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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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실망’...블소2, 하반기 대역전극 노린 야심작
‘리니지W’도 연내 출시 예상...신작 모멘텀에 기대감 높아

엔씨소프트가 연내 글로벌 출시 예정인 ‘리니지W’ 공개에 이어 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인 ‘블레이드 & 소울 2’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 실적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는 수차례나 출시 연기를 거듭한 끝에 오는 26일 신작 MMORPG ‘블레이드 & 소울 2(이하 블소2)’를 전격 출시한다.

앞서 24일 낮 12시부터는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 마켓과 자체 게임 플랫폼 ‘퍼플’에서 블소2의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다.

이는 지난 2012년 ‘블레이드 & 소울’ IP가 처음 공개된 후 9년 만이다.

2018년에는 넷마블이 블소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존재감을 높였다.

오래 기다린 만큼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전 예약자 수가 746만 명에 달해 리니지2M이 세웠던 국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 블레이드 & 소울 2 [엔씨소프트 제공]


카카오게임즈 경쟁작 ‘오딘’이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리니지와 왕좌 쟁탈전을 격렬하게 벌이는 상황에서, 블소2는 실망스러운 상반기 성적표를 내밀었던 엔씨에게 하반기 대역전극을 노리는 ‘절치부심’의 야심작이다.

엔씨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385억 원, 영업이익 1128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0% 줄어든 실적을 내놨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 510억 원, 영업이익 169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2%, 62.4% 감소한 수치다.

▲ 출처=엔씨소프트 IR 자료


특히, 리니지 IP 중심의 외형 성장이 멈춰선 가운데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입사원을 포함한 전체 직원의 연봉 인상과 함께 회사 성장에 따른 직원 수 증가 추세로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했다.

엔씨의 올해 상반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보다 11.9% 늘어난 418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직원 수는 지난 연말 공시 기준 4224명에서 올해 6월 말 4506명으로 상반기 동안 6.7%(282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욱 엔씨 IR 실장(전무)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말까지 인건비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마케팅 비용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행되면서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상반기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0.7% 증가한 1106억 원을 기록했다.

블소2에 이어 리니지W 연내 출시로 하반기 마케팅비 역시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실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내 블소2와 리니지W가 동시 출시되면 마케팅비가 전체 매출 대비 8~10%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전에는 매출액 대비 5~6% 정도로 글로벌 게임사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 출처=엔씨소프트 IR 자료


리니지 IP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블소2의 성공이 중요하다.

엔씨의 올해 상반기 매출 구성에서 리니지 IP가 차지하는 비중은 로열티를 제외하고 85%에 달한다. 이 중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합쳐 70% 이상을 차지한다. 블소, 아이온, 길드워2 등 다른 IP는 5% 미만이다.

‘리니지 형제’ 매출이 꺾이면 엔씨가 입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 2분기 리니지2M이 일본·대만 출시 효과로 1분기에 비해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한 모습을 보였지만, 리니지M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리니지M, 리니지2M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5%, 31.2% 줄었다.

▲ 출처=엔씨소프트 IR 자료


한편, 엔씨는 지난 19일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리니지W’를 최초 공개했다.

이날 김택진 엔씨 대표 겸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직접 리니지W 소개에 나서면서 “24년 동안 쌓인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마지막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리니지 IP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기획된 리니지W는 당초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4년에 걸쳐 준비됐다.

행사 후 진행된 글로벌 사전예약에서 프로모션 시작 15시간 만에 200만을 돌파하면서 MMORPG 장르 게임 중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을 갈아치우며 순항 중이다.

▲ 리니지W


블소2와 리니지W의 하반기 출시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도 높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리니지W의 공개로 하반기 이후 엔씨를 보는 시각 또한 달라질 필요가 있다”며 “기존 엔씨의 하반기 모멘텀은 블소2 출시 하나였지만, 이제는 리니지W까지 추가로 출시됨으로써 신작 모멘텀이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흥행이 기대되는 블소2 출시가 임박했고, 리니지W가 라인업에 추가돼 하반기 실적 및 신작 기대감이 지속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25만 원으로 올렸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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