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 가임력 보존 치료…PET/CT서 실마리 찾았다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9 08:57:24
치료 전 종양 포도당 대사 수치 낮으면 완전관해 가능성 높아
완전관해 환자 48.4% 재발…영상 지표 하나로 결과 단정 못해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임신을 원하는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가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를 받을 때,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영상 지표가 제시됐다. 

 

치료 전 양전자방출단층촬영·컴퓨터단층촬영(PET/CT)에서 측정한 종양의 포도당 대사 수치가 낮을수록 암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 가능성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다. 다만, 해당 수치만으로 재발 위험까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 심승혁·장은비 산부인과 교수. [사진=AI]

 

29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심승혁·장은비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가임력 보존 치료를 받은 초기 자궁내막양 자궁내막암 환자 117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가임력 보존 치료를 받은 1기A 저등급 자궁내막양 자궁내막암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 PET/CT 검사에서 측정한 원발 종양의 최대표준섭취계수(SUVmax)와 치료 결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SUVmax는 검사에서 종양의 포도당 대사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분석 대상 117명 가운데 93명(79.5%)은 치료 후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치료 전 SUVmax가 7.1 미만인 환자는 7.1 이상인 환자보다 완전관해에 이를 가능성이 높았으며, 완전관해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았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치료 전 SUVmax가 가임력 보존 치료의 반응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가임력 보존 치료는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 대신 주로 프로게스틴 계열 호르몬 치료를 통해 암을 치료하면서 임신 가능성을 유지하려는 방법이다.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 중 향후 임신을 원하는 경우 고려할 수 있지만, 치료에 대한 반응과 재발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실제로 완전관해에 도달한 93명 가운데 45명(48.4%)은 이후 재발했다. 

 

치료 전 SUVmax가 3.8 미만인 환자는 그 이상인 환자보다 재발 없이 지내는 기간이 길었지만, 나이와 체질량지수, 완전관해 이후 임신 여부 등을 고려한 분석에서는 SUVmax 자체가 재발을 독립적으로 예측하는 지표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반면 완전관해 이후 임신한 환자는 임신하지 않은 환자보다 재발 위험이 약 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관찰 자료에서 확인된 연관성으로, 임신이 재발 위험을 직접 낮춘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기존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한 후향적 분석이라는 점을 한계로 제시했다. 분석 기간이 14년에 걸쳐 PET/CT 장비가 세 차례 변경됐으며, SUVmax의 예측력도 중간 수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심승혁 교수는 “치료 전 SUVmax가 낮은 환자에서 완전관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이 수치만으로 치료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장은비 교수도 “SUVmax가 완전관해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는 의미가 있었지만 재발 여부까지 독립적으로 예측하지는 못했다”며 “완전관해 이후에도 임신 계획을 포함한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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