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유해 순국 78년만에 귀환...문대통령, '최고의 예우' 봉환식 맞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5 22: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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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종 공군전투기 모두 투입해 호위…'올드 랭 사인'으로 추념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국민추모제...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

봉오동·청산리 대첩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1968~1943)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최고의 예우 속에 고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나가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홍범도 장군의 봉환은 중국 왕청현 봉오동에서 일본군 1개 대대를 섬멸하는 승리를 거둔 ‘봉오동전투’를 기점으로 101년만이고, 중앙아시아의 이국땅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향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지 78년만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운구를 뒤따르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앞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신 대한민국 군 특별수송기(KC-330)는 이날 오전 묘역이 있던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해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선회한 뒤 한국으로 출발했다.


특별수송기는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에는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6개 기종(F-15K, F-4E, F-35A, F-5F, KF-16D, FA-50) 전투기 6대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장군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 홍범도 장군 주요 공적 사항. [출처=국가보훈처]

봉환식에는 또 한국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했고 6·25 전쟁에도 참전한 김영관 애국지사도 함께했다. 김 애국지사는 화랑무공훈장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바 있다. 태극기로 감싼 유해가 특별수송기로부터 내려지는 동안 현장에서는 군악대 성악병이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불렀다.

청와대는 “이 노래는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한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리던 노래”라며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김영관 애국지사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앞에서 분향했으며,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꿈에 그리던 광복된 조국에 이제야 비로소 돌아온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유해가 운구차량으로 옮겨져 공향을 빠져나갈 때 '홍범도 장군님께 대하여 경례'라는 구호에 맞춰 거수경례를 했다.


이후 운구차량으로 서울공항을 떠난 홍범도 장군 유해는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국민 추모기간을 거쳐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부는 대전현충원 현충관에 유해 임시안치소를 마련하기로 했으며, 현충탑 앞에는 추모 제단을 마련해 추모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 홍범도 장군 국민분향소 운영을 알림. [출처=국가보훈처 홈페이지 캡처]

앞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정중히 모시기 위해 대통령 특별사절단(특사단)은 지난 14일 오전에 서울공항에서 공군 특별수송기 편으로 카자흐스탄으로 현지로 떠났다.

이번 특사단의 특사로는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임명되었고, 우원식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조진웅 영화배우가 대표단 자격으로 동행했다.

특사단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도착한 이후에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진행된 추모식에 참석했다.

홍범도 장군 유해는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운구, 임시안치 그리고 인수를 거쳐 특사단과 함께 특별수송기를 통해 이날 고국에 도착했다.

카자흐스탄 현지 시간 14일 오후 진행된 홍범도 장군 현지 추모식에는 특사단, 압드칼리코바 크즐오르다 주지사, 주카자흐스탄 대사, 오가이 세르게이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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