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반발 감안한 듯 “계파정치 배격” 통합 강조...”공천학살 없다”
“보복·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정치...감시·견제의 야당 본분 철저”
“이대로는 총선 승리·재집권 쉽지 않아…민생실용정당으로 총선 승리”
“공약점검기구 만들어 약속 지킬 것...전자민주주의로 당원 지위 강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8·2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력 주자인 이 고문은 후보 등록 첫날인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며 “그 첫 시작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권 레이스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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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이 고문은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반사이익정치’를 끝내고, 스스로 혁신하며 체감되는 성과로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모아 가겠다”며 “국민이 ‘그만 됐다’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의 당권 도전 발표는 지난 3·9 대선 패배 이후 약 4개월만,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지는 1개월 반 만이다.
이 고문은 먼저 대선 및 지방선거 연패 책임론을 들어 자신의 전대 불출마를 요구해 온 비이재명계의 반발을 감안한 듯 출마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며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분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 대표 도전을 말렸다. 저 역시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임을 잘 안다“면서도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 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제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라고 했다.
이 고문은 현 상황을 '민주당의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지만, 우리 민주당은 이 분노와 실망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 담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2024년 총선의 승리도, 민주개혁 진영의 재집권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더 큰 위기는 정치실종”이라며 “국민의 눈물을 닦고 아픔을 보듬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 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 정치’가 자리 잡았고, 예견된 위기가 현실화 되는데도 위기대응책이나 책임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했다.
그는 “민생중심의 개혁적 실용주의로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며, 경제·민생 위기에 손 놓은 3무(무능, 무책임, 무기력) 정권 대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며 “신뢰와 기대 속에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민생실용정당’으로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다”며 “이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 고문은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약속으로 미래·유능·강함·혁신·통합 등 5가지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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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떠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그는 먼저 “미래형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일자리, 소득,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기본적인 삶’을 책임지는 사회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일하는 민주당으로 만들어, 성과와 실적으로 다시 평가받겠다”며 “국민우선 민생제일주의를 기본으로 실용적 민생개혁, 현장중심의 생활정치를 일상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비록 대선에선 패했지만 공약점검기구를 만들어 약속을 지키겠다”며 “다수의석을 활용해 ‘공통공약추진기구’로 타당과의 공통공약을 우선 추진하고, 민주당의 대선공약도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실행하겠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민주주의 강화, 위성정당금지, 국민소환제, 의원특권제한, 기초의원 광역화 등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고문은 또한 “한반도 평화와 외교안보가 정부여당의 당리당략에 의해 희생되지 않게 하겠다”며 “국익중심의 실용주의를 벗어나지 않고, 평화공존과 합리적 국제연대의 틀을 깨지 않도록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입보다는 양성·발탁’ 원칙으로 유능한 인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청년 세대를 제대로 대변하는 청년정치가가 계파 인맥이 아닌 합리적인 경로로 성장·발굴되도록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교육·참여 프로그램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이 고문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민주당을 합리적이되 강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민생개혁에 필요하다면 정부여당과 얼마든지 협력하겠지만, 오만과 폭주는 강력 저지해 감시·견제라는 야당의 본분에 철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 산하에 ‘민생경제위기대책기구’, ‘위기의민주주의대책기구’를 만들어 경제위기 해법을 제시하고, 민주주의 후퇴와 공권력 남용을 확실히 막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토론·협의·조정에 최선을 다하되, 시급한 민생개혁과제라면 국회법과 다수결원칙에 따라 국민이 맡긴 입법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도 했다.
이 고문은 또한 당의 혁신을 위해 당원 지위 강화와 당내 '전자 민주주의' 강화를 언급하며 당원과의 온·오프라인 소통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 민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뼈아프다”며 “민주당이 ‘누구나 당원하고 싶은 정당’으로 혁신하고, 국민 속에서 여남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활동하는 소통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해법이다. 전자민주주의로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고 당원의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대표를 포함한 당과 당원 간의 온·오프라인 소통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지역위원회별 당원총회 정례화, 당원투표 상설화, 온라인 당원청원제, 직능커뮤니티 등 당원 소통창구를 늘리고, 당원의 집단지성을 당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직후보, 당직후보, 정책 등을 분리해 투표권 행사요건을 완화함으로써 더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에 입당하고 관심 갖게 하겠다”고도 했다.
이 고문은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저 이재명은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 를 하겠다”며 “저의 인사 제1원칙은 사명감과 열성, 능력과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시스템공천 강화로 누구나 능력과 실적, 경쟁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마지막으로 “시민과 도민의 삶을 바꾼 이재명의 경험과 실력, 약속은 지키는 열정과 의지 모두를 민주당에 쏟아 붓겠다”며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바꿔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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