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보 스스로 찾는 ‘에이전틱 AI’로 확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메리츠증권이 다음 달 선보이는 차세대 금융 플랫폼 ‘MOUM(모음)’에 글로벌 온라인 증권플랫폼 위불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다. 투자자가 여러 공시와 실적 자료, 뉴스를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AI에 질문하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향후에는 이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탐색·비교하는 ‘에이전틱 AI’로 기능을 확대한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9월 1일 출시 예정인 MOUM에 위불의 금융 특화 AI 엔진 ‘Vega AI’를 국내 증권사 최초로 독점 탑재한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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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츠증권 로고 [이미지=메리츠증권 제공] |
이번 도입은 메리츠증권과 위불이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독점 계약에 따른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Vega AI를 활용해 개인투자자가 복잡한 금융정보를 보다 빠르게 탐색하고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 방식은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유사한 대화형 구조다. 투자자가 특정 기업의 최근 실적이나 주가가 움직인 배경을 질문하면 관련 공시와 실적, 뉴스 등을 종합해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는 식이다.
가령 투자자가 ‘최근 실적이 좋아진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나의 관심종목을 비교해줘’라고 입력하면 관련 기업의 실적과 공시 자료를 찾아 비교하고 그 근거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Vega AI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투자자의 자연어 질문을 이해하고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는 위불의 AI 투자 엔진이다.
위불이 해외에서 제공하는 Vega는 실시간 주가 움직임과 변동성, 기업 펀더멘털 등을 분석하고 기업 실적 발표에 맞춰 관련 내용을 제공한다. 관심종목의 주요 뉴스와 시장 변화도 분석한다. 기업의 재무 상태와 산업 내 경쟁 구도, 밸류에이션, 주요 이벤트, 기술적 분석, 위험 요인 등을 선택해 AI 리서치 보고서를 만드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가 내놓은 분석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와 실적 발표 등 원자료를 함께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자가 AI가 만든 결과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분석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위불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글로벌 온라인 투자 플랫폼으로 현재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남미 등 14개 시장에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Vega를 공개할 당시 밝힌 글로벌 등록 이용자는 2400만 명 이상이다.
올해 1월에는 호주 시장에도 Vega AI를 도입했다. 호주 서비스에서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등의 시장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미국 기업의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요약하는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그리는 다음 단계는 단순한 ‘AI 검색창’을 넘어선다. MOUM 전반에 Vega AI를 적용해 정보 탐색부터 분석, 투자 판단 지원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에이전틱 AI는 이용자가 일일이 검색 대상을 지정하지 않아도 요청한 목적을 파악한 뒤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탐색하고 비교·분석하는 기술을 뜻한다. 기존 생성형 AI가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데 집중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가 복수의 작업을 연결해 수행하는 구조다.
양사는 협력 범위도 해외로 넓힐 계획이다. 메리츠증권과 위불의 AI 기술과 금융 콘텐츠 역량을 결합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AI 투자 콘텐츠와 플랫폼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장욱 메리츠증권 이노비즈본부장은 “Vega AI 탑재는 AI 기능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정보를 찾고 해석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AI가 이용자의 목적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탐색·분석해 투자 판단을 돕는 차세대 AI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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