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자회사 205억 적자에도 TPD 베팅…美 연구거점 완전자회사화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9 11:12:47
SK라이프사이언스랩 상반기 매출 0원…상업화 전 R&D 비용 선행
지분 60%→100% 확대·3500만달러 출자…기술·인력 내재화
분자접착제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 집중…추가 투자 성과 연동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SK바이오팜이 100% 자회사로 편입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에서 상반기 20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은 아직 ‘0원’이다. 

 

다만 이는 실적 부진보다는 상업화 이전의 연구개발 비용이 선행되는 단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단기 손익보다 TPD 기술과 연구인력 내재화를 통한 차세대 신약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 SK바이오팜이 美 R&D 거점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TPD 역량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AI]

 

9일 SK바이오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 Life Science Labs(이하 SK라이프사이언스랩)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0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반기순손실은 각각 205억원과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은 약 27억원이 확대됐고, 반기순손실은 약 25억원 커졌다.

 

다만, 해당 실적은 SK바이오팜의 별도 손익과는 구분된다. 반기보고서상 SK라이프사이언스랩의 재무정보는 100% 자회사인 Oncopia Therapeutics, Inc.를 포함한 연결 기준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올해 3월 SK라이프사이언스랩 지분 40%를 추가로 취득했다. 취득 대상은 SK가 보유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 주식 전량인 2666만6660주다. 거래 이후 SK바이오팜의 지분율은 기존 60%에서 100%로 높아졌다.

 

SK바이오팜은 지분 취득과 함께 SK라이프사이언스랩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SK 보유 지분을 426만6665.60달러에 취득했으며, 동시에 3500만달러를 추가 출자했다. 별도 재무제표상 SK라이프사이언스랩에 대한 종속기업투자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60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183억원으로 증가했다.

 

별도 현금흐름표에서도 SK라이프사이언스랩을 포함한 종속기업 투자 확대가 확인된다. SK바이오팜의 올해 상반기 종속기업투자주식 취득액은 57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578억원은 별도 현금흐름표상 종속기업투자주식 취득액으로, 지분 취득대금과 유상증자 출자금을 단순 합산한 수치와는 차이가 있다.

 

SK바이오팜이 SK라이프사이언스랩을 100% 자회사로 전환한 배경에는 TPD 분야 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내재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TPD 분야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전문 연구인력을 내재화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중장기 전략과의 R&D 시너지를 가속화하기 위해 지분 100%를 취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은 SK바이오팜의 항암 및 표적단백질분해 신약 개발을 주도하는 핵심 글로벌 R&D 거점 역할을 맡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를 비롯한 TPD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파이프라인 발굴과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TPD 연구는 라이언 크루거(Ryan Kruger) 최고과학책임자(CSO)가 이끌고 있다.

 

현재 실적에서 매출보다 손실이 먼저 나타나는 것도 사업 단계와 관련이 있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연구개발 단계의 회사다. 상업화 이전 단계의 특성상 별도의 제품 매출보다는 연구개발 투자가 선행되는 구조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SK라이프사이언스랩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투입 여부는 연구개발 성과와 파이프라인 진척도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파이프라인 진척 현황은 적절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향후 추가 투자 규모와 시점은 연구개발 성과와 파이프라인 진척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에 투자한다는 기본 원칙 하 차세대 모달리티(TPD, RPT 등) 및 R&D 역량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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