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지사업 분할 확정…‘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사업 날개 단다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10-30 12:06:28
국민연금 반대에도 외국인·기관 지지로 참석 82.3% 찬성
가칭 LG에너지솔루션 12월1일 출범…"상장 시기는 미정"
전기차 배터리 적기 투자 확대, 2024년 매출 30조 기업 육성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기업 설립을 위해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떼내는 물적분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1일 자회사인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다. 이번 분사 결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글로벌 1위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 LG화학 본사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은 이달 20∼29일 분할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으며 이날 주총장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거리두기를 한 가운데 80여명의 주주가 입장했다.

앞서 개인 투자자와 함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분할에 반대 의견을 밝혀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다수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찬성 의견을 던지면서 무난히 원안 가결됐다.

LG화학에 따르면 주총 투표 참가 비율은 77.5%였으며, 이 가운데 82.3%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찬성률은 63.7%다.

주총안 승인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LG화학의 주식은 현재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 국민연금이 10.20%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분사안이 승인됨에 따라 LG화학은 12월1일을 기일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시킨다.

분할 회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이며 자본금 1000억원의 회사로 설립된다. 물적분할할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원 정도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LG화학의 현재 순차입금은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 30일 여의도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LG화학 주주총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학철 부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은 지난 25년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EV)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 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분사 결정으로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다른 부문의 재무구조 개선과 적기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앞으로 신설회사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으며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화학측은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이 되는 만큼 반드시 상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후 모습. [그래픽=연합뉴스]


LG화학은 앞으로 신설 회사의 투자를 확대해 배터리를 중심으로 오는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의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LG화학은 앞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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