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지방 부진에 영업익 5700억 달성 '공염불' 위기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8 13:33:01
상품경쟁력 상실·상권 몰락에 발목 잡힌 지방 백화점 '수술대'
떨어지는 주가에 주주들 "대체 주가 방어 한 일이 뭐냐" 원성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롯데백화점의 지방 점포가 매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침체가 지속되면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5700억원 달성 목표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 부문의 매출 침체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매출 1~10위에 속한 롯데백화점은 3곳으로 파악된다. 롯데 잠실점이 2조7569억원, 롯데 본점이 2조129억원, 롯데부산본점이 1조2092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3개 점포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각각 6.1%, 3.7%,1.0%로 집계된다. 

 

▲ 롯데쇼핑이 운영 중이 지역의 백화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


문제는 상위권 외 나머지 점포들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11~20위권에는 롯데인천점(매출 7527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0.6%)만이 순위권에 유일하게 포함됐다. 21~40위권에서는 총 8개 점포가 집계돼 전체 40%에 달하는 높은 비중이다. 8개 매장 중 전년 대비 성장한 점포는 롯데광복점(4044억원‧1.5%)이 유일했고, 나머지 점포는 전부 역성장했다. 41~60위 하위권까지 내려가면 15개 점포가 속해있다. 전체 75% 비중이며, 대다수 매장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부산센텀시티점은 국내 백화점 중 지난해 매출 역성장 비율(-10.1%)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 순위는 꼴찌에서 다섯 번째인 66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부산센텀시티점은 지난 2008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인근에 문을 열어 부산지역 신흥 상권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았지만, 이듬해 신세계백화점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산 센텀시티점을 세우자 단숨에 경쟁력을 잃었다. 지난해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매출은 2조51억원, 롯데 센텀시티점은 1334억원에 그쳐 두 점포의 매출이 15배 차이까지 벌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롯데쇼핑은 지난해 6월 롯데부산센텀시티점의 실시계획(지구단위계획) 용도변경을 부산시에 신청하기에 이른다. 실내체육시설과 공유오피스, 의료시설 등으로 빈 매장을 채우겠다는 안간힘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용도변경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자구안 마련이 수포가 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편에서는 롯데백화점의 지방 점포 대다수가 맥을 못 추는 이유에 대해 경쟁사보다 비교 우위 요인이 떨어지지 않냐는 진단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부산센텀시티점이 신세계센텀시티점보다 규모와 시설 측면에서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 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콘텐츠 부재가 매출 격차의 핵심 요인일 것"이라며 "다른 지방 점포도 비슷한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러한 부진이 지속되면 시장에서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제시한 올해 연결 기준 실적 전망치인 매출 14조80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 달성도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망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 1.5%, 영업이익 12.1% 증가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의 지방 점포 부진 외에도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언제 튀어나올지 불안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었던 ‘부산롯데타워’를 두고 부산시가 엄포를 놓았다. 부산시는 지난달 현장 점검에 나서 롯데 측에 부산롯데타워 공사가 지연되면 구체적인 사유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시는 관련 사업을 고의로 지연시킨다면 오는 9월 예정인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의 임시 사용 재승인 심사를 내주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모은 신규 점포 '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도 변수로 남았다. 회사 측은 해당 매장이 개장 효과에 힘입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행여 '반짝인기'에 그친다면 초기 투자 비용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롯데쇼핑의 이러한 경영 불안감은 투자자들의 불만으로도 표출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주가가 작년보다 더 떨어졌다”며 “대체 어디가 주주가치 제고냐"며 성토했다.

 

이에 주총 의장을 맡은 김상현 부회장은 "지금까지 추진한 사업부별 사업 기반의 재구축으로 내실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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