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주총 '90표 차' 의문…집중투표제 표 배분 논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0 17:03:05
최윤범·황덕남 초접전 결과…의결권 흐름 해석 놓고 시장 '갑론을박'
ISS 권고와 엇갈린 표심…지배구조·집중투표제 실효성 논쟁 재점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영풍이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주총) 결과를 둘러싸고 표 대결의 ‘이상 징후’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불과 90표 차로 갈린 이사 선임 결과를 두고 단순한 수치 이상의 ‘표 배분 메커니즘’에 시장의 시선의 관심이 모으고 있다.

 

▲[사진=각 사]

 

집중투표제라는 제도적 장치가 실제 어떤 방식으로 작동했는지를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리면서 지배구조 관련한 논쟁이 일부 보이는 양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해 경영권 방어에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표결 결과가 공개된 이후 시장에서는 단순한 ‘승패’ 이상의 의미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보여진다.

 

특히 이사 선임 대상에 올랐던 황덕남 이사와의 득표 차가 단 90표에 그쳤다는 점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실제 개표 결과를 보면 최 회장은 1560만8378표를 확보했고, 황 이사는 1560만8288표를 얻으며 사실상 ‘초접전’을 벌였다. 

 

총 행사 의결권이 약 9299만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 간 격차는 통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영풍 측은 해당 결과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최윤범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를, 황덕남 후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일반적인 표 흐름이라면 두 후보 간 격차가 이처럼 미세하게 좁혀지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 제기가 집중투표제의 구조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행사하도록 설계된 제도로, 원래는 소수주주 보호를 위한 장치로 도입됐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특정 후보 간 표 차이가 미세하게 나타날 경우, 일부 주주가 전략적으로 표를 분산하거나 집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풍 관계자는 “집중투표제가 본래 취지와 달리 특정 경영진의 방어 수단으로 활용됐는지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제도 운용의 적정성 문제까지 거론했다"며 "단순히 개별 주총 결과를 넘어 향후 국내 상장사의 지배구조 이슈 전반으로 논의가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고려아연 주총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90표’라는 결과 자체보다, 그 결과가 어떤 의결권 흐름과 전략 속에서 형성됐는지에 맞춰지고 있다. 영풍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측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향후 추가 자료 공개 여부와 대응 수위에 따라 논란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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