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공급, ‘정유대란’ 막을 수 있나

박인서 / 기사승인 : 2017-01-10 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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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박인서 기자] ‘정유대란’은 막아야할 텐데. 정유년 설을 앞두고 여러 악재들로 즐거운 명절 분위기가 사그라드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드리우고 있다.


탄핵 정국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조류인플루엔자(AI) 전방위 확산, 정유가 인상,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선물경기의 저하 등 난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10일 설 성수품 공급을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설 명절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우선 AI 확산으로 그야말로 금란이 된 달결, 이상기후의 후폭풍이 거센 배추 무 등 설 성수품 공급을 늘려 명절 물가 불안을 해소하고 알뜰소비 정보제공 등으로 가계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설 성수품 공급 외에 청탁금지법으로 위축된 소비를 촉진시키 위한 방안도 포함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선 설 성수품 공급 안정을 위해 설 연휴 전 2주 동안 10대 성수품목 중심으로 수급과 거래동향을 일일 점검키로 했다. 10대 설 성수품은 평균 1.4배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설 성수품 공급 확대만으로 바로 해결될 문제들이 아니기에 서민들의 걱정을 깊게 한다.


우선 마지막 보루인 제주까지 방역이 뚫린 AI의 확산으로 ‘계란 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차례상에 오르는 각종 전(煎)을 부치기도 엄두가 안날 정도이고 떡국에 달걀 고명은 생략해야 할 판이다. 재래시장에서 전을 사다 차례를 지내려도 워낙 원가가 높아진 터라 설 성수품 공급의 약발이 제대로 먹힐지 걱정이 가시질 않는다.


통계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물가 정보에 따르면 9일 소매 기준으로 달걀 한 판(30개) 가격(중품, 특란)은 9142원으로 한 달 전보다 57.2%나 올랐다. 최근 5년간 평균가격 5668원과 지난해 5554원에 비해서도 60% 이상 비싸졌으니 ‘달걀의 난(亂)’이 설 식탁까지도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식탁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 또한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12.0% 상승하면서 넉달째 두 자릿수 상승곡선을 그렸으니 설 성수품 공급에도 명절물가 불안은 가시질 않고 있다.


여기에다 꿈틀대는 기름값으로 ‘정유의 난’도 설 명절을 기습할 조짐이다.


지난달 휘발유와 경유 등 자동차 연료비가 2013년 7월 이후 4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00원을 넘어서 1700원을 눈앞에 뒀다. 향후 소비자들의 귀성,귀경길 자동차 연료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에 합의한 뒤 OPEC 비회원국까지 동참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설 성수품 공급에도 운송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짧은 설 연휴와 물가 오름세 등으로 귀성, 귀경을 포기한 혼밥족, 혼술족은 라면, 과자, 빵 등 식료품과 즉석식품 가격까지 지난해말부터 오를대로 오른지라 홀로 명절나기조차 팍팍한 상황이다.


여기에 청탁금지법인 ‘김연란법’이 적용되는 첫 명절이어서 선물 경기도 위축될 우려가 크다. 이미 한국경제연구원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선물 관련 산업이 연간 2조 원가량 매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추정한 터다.


그래서 정부는 설 성수품 공급 대책만큼이나 김영란법의 혼란 소지를 줄이기 위해 각종 방안을 마련해 홍보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엄선된 고품질의 300여개 우수상품을 모아 ‘우리 농수산식품 선물 모음집’을 제작해 배포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라 5만 원 이하의 저렴한 실속형 상품만으로 엄선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려울수록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 명절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자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으나 정유년 벽두부터 얼어붙은 설 경기 심리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은 것만은 뚜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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