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제 '한물' 갔나?...모건스탠리 보고서 '파장'

장찬걸 / 기사승인 : 2017-11-28 0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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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하루만 시가총액 18조 날아가...과도한 하락 경계

[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삼성전자에 '암운'이 드리웠다. 27일 하루만에 18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줄었다. 그만큼 장래가 어둡다는 뜻. 대체 무엇이 이렇게 잘나가던 삼성전자 주가를 떨어뜨렸을까?


28일 글로벌 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 모건스탠리 연구원 보고서가 발표되자 27일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했다.


션 김(Shawn Kim)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작년 1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120%가량 올랐는데, 메모리 사이클은 곧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D램 생산력 확대로 공급 부족은 내년 1분기를 지나면서 사라질 것이며, 2019~2020년엔 공급 과잉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목표 주가는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보고서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는 26일 보다 5.08%(14만1000원) 내린 주당 263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을 발표한 작년 10월 11일에 8.02% 급락(168만원→154만5000원)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외국인은 27일 삼성전자 3300억원어치를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매도 상위 창구에도 UBS,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올랐다.


또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평균고정거래가격은 지난 9월 5.60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 가격은 5.60달러로 변동이 없었지만 이미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는 시각이 적잖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1, 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의 공급초과 전망을 내놨다. 내년 하반기엔 다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연간 기준으로 공급이 2441억GB(기가바이트)로 수요(2424억GB)를 소폭 넘어설 것으로 봤다.


낸드플래시 가격강세를 이끌어온 공급부족 현상이 적어도 확연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건은 D램 시장이다. D램 공급부족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IHS마킷은 D램 시장이 내년 1, 2분기 공급초과를 보이다가 하반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연간 기준으로 공급부족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의 데이터서버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서버용 D램 중심의 반도체시장 호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D램익스체인지는 글로벌 서버용 D램 매출이 3분기 25.2% 성장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최대 10%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 글로벌 서버용 D램 시장점유율 45.9%를, SK하이닉스는 32.3%를 차지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도한 주가 하락 예측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외에 모바일·가전 등 다른 사업 부문도 견고하고 주주 환원정책도 매력적이라 지금은 단기 급등한 주가가 일시적 조정을 받는 과정일 뿐이라는 의견이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내년에 집중적으로 늘어나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여기에는 구글·아마존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급증하고 있고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적용이 늘고 있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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