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배당 확대…주주환원 경쟁 불붙어
사외이사 강화·신사업 확장 병행…경영 안정 속 미래 먹거리 모색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유통업계가 19일부터 호텔신라·GS리테일·롯데칠성음료를 시작으로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 주총은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정관 변경 안건이 핵심으로 부상했다. 과거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손질과 달리, 올해는 경영 안정과 제도 대응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주요 유통 기업의 주총 일정을 살펴보면 ▲19일 호텔신라·GS리테일·롯데칠성음료 ▲20일 농심·롯데웰푸드·롯데쇼핑 ▲23일 샘표 ▲24일 신세계, 롯제지주 ▲26일 삼양식품·오리온·이마트·현대백화점·BGF리테일·오뚜기·오리온홀딩스·한화갤러리아·SPC삼립·해태제과식품·아모레퍼시픽 ▲31일 현대지에프홀딩스·풀무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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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업계가 19일부터 호텔신라·GS리테일·롯데칠성음료를 시작으로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 주총은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정관 변경 안건이 핵심으로 부상했다. [사진=롯데지주] |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정관 변경이다. 다만 신사업 진출을 위한 목적이 아닌, 상법 개정안의 단계적 시행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해 1·2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올해 초 자기주식 취득 후 1년 내 소각을 원칙으로 하는 3차 개정안까지 확정했다.
개정안은 공포 후 1년 유예를 거쳐 시행되는 만큼, 올해 주총은 개정 상법이 본격 적용되기 전 사실상 마지막 주총으로 평가된다.
주주환원 정책도 주요 화두다. 이마트는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 승인’ 안건을 상정하고 2025~2026년 발행주식의 2% 이상 규모 자사주 소각 방침을 재확인한다. 올해도 약 28만주를 소각하고 40만~60만주를 처분할 계획이다. 배당도 확대해 2025년 결산 배당금을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신세계는 향후 3년간 매년 20만주 이상 자사주를 소각하고, 이달 31일 20만주를 우선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역시 약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소각하고, 자회사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자사주도 주식교환 시점에 소각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배당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결산 배당금을 주당 2800원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연간 배당금은 4000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다. 회사 측은 배당성향 40% 이상을 유지해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10만주 소각 안건을 상정했다. 이번 소각은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일부를 대상으로 한다.
빙그레는 오는 26일 자사주 28만6672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3% 수준이다. 동원산업 역시 무상증자와 동원F&B 포괄적 주식교환,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7167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배당 확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주당 배당금을 2500원에서 3500원으로 40% 인상했으며,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도 주당 배당금을 800원에서 1100원으로 37% 상향했다. 농심은 주당 배당금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 인상하고, 2030년까지 배당성향 2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역시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 변화도 눈에 띈다. 개정 상법에 따라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되고,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및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예정되면서 기업들은 사외이사 선임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법률 전문가를, 오리온은 세무 전문가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롯데쇼핑 역시 글로벌 기업 및 금융권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일부 식품 기업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정관상 사업 목적도 안건에 상정한다. 기존 식품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수출, 지식재산권,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흐름이다.
샘표식품은 정관에 ‘주류 수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기존 ‘식품 제조 및 가공업’에 머물렀던 사업 목적을 농·수·축산물과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제조·가공·유통·판매까지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상은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의 취득·관리·라이선스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대상은 앞서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반영한 뒤 온라인몰 ‘감별마켓’을 출범시키며 오픈마켓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독일 의약용 아미노산 기업 인수를 통해 의약·바이오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안 통과와 더불어 업황이 악화돼 향후에도 미래 먹거리와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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