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어려운 두경부암, '이 증상' 보이면 병원 가보세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5 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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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오는 27일은 국제암예방협회가 두경부암에 대한 인식 증진 및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구강, 구인두, 후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두경부에는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먹고, 숨 쉬고, 말 하는 기관이 몰려있다. 

 

▲2020년 두경부암 성별·연령별 발생자수 현황[사진=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

따라서 암을 제거할 때 정상기관은 최대한 보존해야 하고 치료 후 삶의 질, 미용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두경부암도 조기에 발견된다면 완치율은 굉장히 높다. 특별한 징후 없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의 통증, 입속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생자 수 꾸준히 증가 추세, 60대 남성 가장 많아

두경부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보면 많이 발생하는 암은 아니다. 하지만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발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두경부암의 발생자 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여 2020년엔 5,666명을 기록했다. 2010년 4,346명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남성이 여성 대비 발생자 수가 약 3배 이상 많으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60대가 가장 많고, 70대, 5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흡연,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대표 원인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동반할 경우 암이 발생할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구강암, 후두암, 하인두암 등의 발생과 관계가 깊다. 발생자 수 추이와 남성이 여성보다 흡연, 음주를 더 많이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남성이 구강암, 후두암, 하인두암 등의 위험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특히 편도 및 입인두암과 관련이 있다. 김수일 교수는 “아직까지는 흡연 및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후두암이 가장 흔하지만, 최근 10년간 HPV와 관계된 암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암 발생 위치별 다양한 증상...가장 흔한 암은 후두암

두경부암은 입술, 혀, 잇몸 등에 생기는 구강암과 인두암, 침샘암, 비강암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중에선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후두에 발생하는 후두암 발생자 수가 가장 많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수일 교수는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고 당부했다. ▲특별한 징후 없이 6주 이상 목소리가 변한 경우, ▲3주 이상 입속의 궤양이 낫지 않는 경우, ▲구강 점막에 생기는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전자파, 딱히 상관관계 없어

세간에는 스마트폰 전자파가 두경부에 암을 유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전자파와 두경부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김수일 교수는 “스마트폰 전자파는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정도로 충분히 크지 않기 때문에 암과의 관계를 발견하기 어렵다”며 “세계적으로 여러 동물 실험 결과를 발표했으나 결과는 서로 상이했으며 설령 관계가 있다고 발표한 실험에서도 명확한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검사 가능

두경부암의 초기 진단은 어렵지 않다. 이비인후과에서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내시경은 비인두 내시경, 후두 내시경 등이 있다. 내시경으로 두경부암 의심 부위가 발견되면 CT, MRI, PET-CT 등 영상의학, 핵의학 검사와 세침 흡입 검사, 조직 생검을 통해 최종 진단한다. HPV 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하인두암의 경우는 암의 식도 침범 여부가 중요해서 위식도 내시경도 함께 시행한다.

난이도 높은 두경부암 수술...로봇·내시경 수술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치료(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로 나눌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단독 혹은 병합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두경부 영역 특성상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밀집한 부위라 난이도가 높은 수술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삶과 직결되는 부위이므로 수술 이후 정상 부위 기능 보존, 미용적인 부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두경부암은 최소침습적, 기능보존적 수술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경구강 내시경 수술과 로봇 수술이 대표적이다. 두경부암 중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암과 초기 단계의 후두암, 하인두암 등에는 경구강 내시경 수술과 로봇 수술이 가능하다. 내시경 수술은 수술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사용하여 목 안 깊숙한 곳에 위치한 수술 부위를 확대·관찰하면서 레이저나 내시경 기구로 병변을 절제한다. 전통적인 개방형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이 짧고 의료비용도 저렴하다.

하지만 내시경이 닿기에 너무 깊은 곳에 암이 있거나, 각도가 맞지 않는 경우 로봇 수술이 효과적이다. 경구강 로봇 수술은 입안으로 로봇의 내시경을 사용하여 목 안 깊숙한 곳에 위치한 수술 부위를 확대하여 관찰하면서 병변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정상 기관을 보존하고 좁은 공간에서 수술을 하고, 목으로 보이게 되는 흉터를 없애거나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내시경 수술의 장점에 더해 추가적으로 로봇 암(Endo Whist)이 360도 회전하면서 얻게 되는 술기적 편리함과 동시에 떨림 없이 미세 봉합이 가능하여 현존하는 최고의 최소 침습수술로 알려져 있다.

검진과 백신은 가까이, 술과 담배는 멀리해야

김수일 교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주사가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로 알려져 있지만, 두경부암의 예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 되고 있다” 라며 “두경부암은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남녀 모두 HPV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일상에서 두경부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등의 구강 내 보철물을 치아와 잇몸에 잘 맞게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생활 역시 중요한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예방을 위해 피임 기구 사용 등 안전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두경부암이 의심되는 증상 4가지

▲특별한 징후 없이 6주 이상 목소리가 변한 경우
▲3주 이상 입속의 궤양이 낫지 않는 경우
▲구강 점막에 생기는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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