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데누보' 적용…초기 흥행 ‘양날의 검’ 되나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3 14: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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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저하 우려’ vs ‘문제 없다’ 논쟁
자체 개발 엔진 활용 등으로 CPU 연산 부하 부담도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펄어비스의 신작 오픈월드 액션 RPG ‘붉은사막’ PC 버전에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기술인 데누보(Denuvo)가 적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데누보는 불법 복제를 방지하기 위한 보안 프로그램이지만, 과거 일부 게임에서 성능 저하 문제가 제기된 사례가 적지 않다. 더욱이 붉은사막은 자체 개발 엔진을 활용한 대규모 오픈월드 액션 게임인 만큼, 최고 사양이 아닐 경우 CPU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게임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실제 성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면서 이용자 의견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붉은사막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Steam)의 제품 안내 페이지에 ‘붉은사막’ PC 버전에 데누보 DRM이 적용된 사실이 추가로 명시됐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예약 구매를 취소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커뮤니티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데누보는 대표적인 게임용 안티탬퍼(anti-tamper) 기술로, 불법 복제나 크랙을 어렵게 만들어 출시 초기 매출을 보호하기 위해 다수의 대형 게임사들이 활용해 온 보안 솔루션이다. 

 

과거 일부 게임에서 CPU 사용량 증가나 프레임 저하 등 성능 문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PC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인식도 적지 않다. 

 

반면 최근 버전의 데누보는 기술 개선을 통해 성능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신 DRM이 게임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게임 최적화가 충분히 이뤄졌다면 체감 차이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PC 사양에 따라 일시적으로 화면이 버벅거리거나 끊겨 보이는 ‘스터터링(stuttering)’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DRM 적용 문제를 넘어설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광활한 오픈월드 환경과 물리 기반 전투, 다수의 NPC 인공지능(AI), 환경 파괴 시스템 등을 동시에 구현한 대형 게임인 만큼 CPU 연산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데누보는 GPU보다 CPU 자원을 상대적으로 더 활용하는 구조여서, 최적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CPU 부하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BlackSpace Engine)’을 사용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자체 엔진은 그래픽 구현 자유도가 높은 장점이 있지만, 다양한 PC 환경에서의 최적화 경험이 부족할 경우 출시 초기 성능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콘솔과 PC 동시 출시 구조 역시 또 다른 변수로 거론된다. 실제로 콘솔을 기준으로 개발된 게임이 PC로 이식되는 과정에서 프레임 저하나 끊김 현상이 발생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의 경우 출시 초기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데누보를 도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도 “최근 PC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급 사양 PC로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은 성능 저하 가능성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 관계자는 “이번 주 공개한 PC 권장 사양은 출시 빌드에 적용된 데누보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라며 “현재 미디어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된 PC 리뷰 빌드와 성능 테스트를 위해 Digital Foundry에 전달된 빌드 역시 출시 버전과 동일하게 데누보가 적용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붉은사막이 펄어비스의 차세대 핵심 타이틀로 꼽히는 만큼 실제 성능 검증과 이용자 평가가 향후 흥행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PC 게임 시장에서의 초기 반응이 흥행 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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