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도, 공장도 베트남에 꽂았다"…효성중공업, 전력 인프라 베팅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4 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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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력공사와 전력망 고도화 맞손…AI·STATCOM으로 '전력 인프라 핵심' 공략
고압전동기 현지 생산 첫 구축…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수요 선점 노린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효성중공업은 베트남전력공사와 전력망 고도화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울러 베트남 투자유치센터와 고압전동기 공장 신축을 위한 MOU도 맺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3일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전력공사(Vietnam Electricity, EVN)와 전력 자산 관리, 전력망 안정화 및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 베트남 동나이에 위치한 효성 비나기전 공장 전경[사진=효성]

 

베트남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산업화, 데이터센터 및 첨단산업 확산에 따라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안정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제8차 전력개발계획(PDP8)을 통해 2030년까지 총 전력 생산량을 221GW 확대와 전력원 개발 및 송전망 구축에 약 13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AI 기반 전력 자산 관리 솔루션(ARMOUR+) 시범 적용 ▲STATCOM(스태콤, 전압안정장치) 도입 확대를 통한 베트남 전력망 안정성 ▲베트남전력공사 전력기자재 자회사인 동안전기설비공사(EEMC)의 설계·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교육·훈련 지원 등 3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날 베트남 재정부 산하 외국인투자국 투자유치센터(IPC)와 베트남 최초의 고압전동기 공장 신축 투자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효성중공업은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해 동나이성 비나 기전 공장 부지에 연간 매출 1억 달러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원자력 발전소 등에 사용되는 2만5000kW급 고압전동기 생산 설비를 갖춰 2027년 2월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베트남 투자유치 센터는 부지 정보 제공부터 인허가·행정 지원, 관계 기관 협의 등 공장 건립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약 4200만 달러를 투자해 저압 전동기 생산기지와 현지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이번 고압 전동기 공장 신설을 통해 전동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외국 기업 최초로 고압전동기 생산 전 과정을 베트남에서 수행한다.

 

고압전동기는 1000V 이상의 전압을 사용해 발전소와 플랜트 등 대형 산업설비에 활용된다. 최근 산업 전력 수요 증가로 고효율 고압전동기 수요도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과 신재생에너지 연계 설비 등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고압전동기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해 2028년 약 65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2008년 베트남 진출 이후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약 40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남부(동나이성, 바리우붕따우성), 중부(꽝남성), 북부(박닌성) 등 전 지역에 6개 생산기지를 구축했으며, 1만 명 이상의 현지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 기업 가운데 세 번째 규모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지 법인 매출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런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베트남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과 성장 기반도 함께 확대해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번 협약은 효성이 베트남에서 섬유에 이어 중공업 부문까지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며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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