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아이폰8’ 이전 사용자 집단소송 준비…한국 이용자들도 촉각?

조철민 / 기사승인 : 2017-12-25 11: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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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조철민 기자] 애플과 벌레의 합성어인 ‘앱등이’라는 비하 섞인 말을 들어도 아이폰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찾아나서는 고객들은 언제나 충성스러웠다. 애플과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사랑을 보여 왔던 그들이지만 이번만은 결을 달리하는 듯하다. 

 

애플이 아이폰8 이전 시리즈 모델의 성능을 업데이트를 통해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소문이 최근 사실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휴대전화 사이트나 레딧 등 영미권 커뮤니티에서는 애플 측이 아이폰 배터리가 사용되면 될수록 성능이 저하되는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문제 제기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있었지만 테스트 결과가 나온 뒤에야 해당 사실을 애플은 뒤늦게 인정했다.


애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공식성명을 통해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추운 곳에 있을 때 폰이 꺼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능을 일정 부분 낮추는 지연 업데이트를 했다”며 “리튬 이온 배터리 특성상 수명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이폰은 내장형 배터리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기반의 일부 스마트폰처럼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


아이폰6 시리즈는 지난해 말, 아이폰7 시리즈는 올해 2월 각각 진행된 업데이트에서 이런 조치가 취해진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애플은 성능 저하 업데이트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아 왔지만 프리메이트랩이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전문 사이트 기크벤치에서 실제 테스트 결과가 나오자 이를 인정한 것이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일리노이 주에서 2건의 집단 소송이 제기된 것을 시작으로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피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다코타 스피어스와 스티븐 보그대노비치는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법원에 애플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애플의 조치로 인해 경제적 손해 및 기타 손해가 발생했으니 보상받을 권리가 있다”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아이폰8 이전 모델을 사용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현상을 겪은 많은 아이폰 이용자들의 집단소송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관측들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집단소송은 소비자 보호 구제 장치로 많은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 명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도 이전 판결에 근거해 별도의 소송을 거치지 않고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다. 앞선 사례로는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총 147억달러를 지급한 일도 있다.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문제가 지구촌 모든 곳에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애플은 첫 해명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애플에 대한 집단소송 움직임에 한국의 애플 이용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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