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영업이익 71.3% 급증 "신차·환율효과 봤다"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7-23 13: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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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2.4% 감소…매출액은 1.2% 증가한 26조9천510억원
2분기 영업이익 51.3% 증가한 5천336억원…영업이익률 3.7%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전날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등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기아자동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수와 해외 모두 판매대수는 줄었지만 텔룰라이드 등 고수익 신차 투입과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12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1.3% 급증한 수치다.


상반기 매출액은 26조9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1545억원으로 51.1% 급증했다.


그러나 상반기 완성차 판매량은 135만2629대로 2.4%가 줄었다. 국내에서 24만2870대로 전년 대비 9.3%가 감소했고, 해외에서도 110만9759대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에서 전년 상반기 대비 2.3% 증가한 38만3192대, 유럽에서 1.0% 증가한 27만391대,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2.7% 증가한 31만1704대를 판매했으나 중국에서는 16.4% 급감해 14만4472대에 그쳤다.


국내 시장은 상반기 신차 부재 및 모델 노후화로 주요 RV 모델의 판매가 감소했고 볼륨 차종인 K5 역시 올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가 줄었다.


반면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와 씨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고, 스토닉, 니로 등 소형 SUV를 앞세운 아프리카/중동 및 아시아 지역도 판매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중국에서는 줄었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기아차는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주요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매출원가는 원화 약세 및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0.8% 감소한 22조391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83.1%로 1.7%포인트 감소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1.3% 급증한 1조127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4.2%로 집계됐다.

경상이익은 1분기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이자분 환입 등의 효과로 전년 대비 67.0% 증가한 1조6004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1.1% 증가한 1조154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2분기 실적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0% 감소한 70만2733대를 기록했다. 내수에서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2만7405대, 해외에서 3.6% 감소한 57만5328대였다.



기아자동차의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 [사진=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 지난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콘셉트 모델로 공개된 바 있는 텔루라이드는 기아자동차가 북미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북미 전용 모델로 오는 상반기 본격 출시됐다. [사진= 기아자동차 제공]


2분기 매출액 역시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규 SUV 모델의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4조506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고수익 판매 차종 투입과 환율 상승으로 전년 대비 51.3% 증가한 5336억원,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2분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7.5%, 52.3% 크게 늘어난 6557억원, 505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규 SUV 모델 및 볼륨 신차 판매 확대,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 공략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출시한 글로벌 소형 SUV 셀토스,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텔루라이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하비 등 주요 SUV 모델과 글로벌 볼륨 차종인 K5 풀체인지 모델의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토스 [사진= 기아자동차 제공]?
?소형 SUV 셀토스 [사진= 기아자동차 제공]?


이른 3분기에는 대형 SUV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소형에서부터 고급 대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하고, K5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추가해 승용 모델 시장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미국 내 인기 모델인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이는 등 생산성을 높여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는 RV 모델(카니발 포함) 판매 비중이 지난해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42.7%를 달성했으며 향후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 등을 통해 SUV 판매 비중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씨드 CUV 출시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니로 EV, 쏘울 EV 등 경쟁력을 입증 받은 친환경 모델의 판매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선도 이미지를 지속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중국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에도 상대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던 현지 전략형 준중형 SUV 즈파오, 소형 SUV 이파오, 신형 K3의 판매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셀토스를 추가로 투입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

또한 기아차는 빠르면 7월 말부터 인도 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신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며 시장 내 2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러시아와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멕시코 등 신흥 시장에서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기아차는 "기아차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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