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정책 '자본준비금 감액건', '찬성'의견 피력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연합의 주주제안에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3자연합은 현재 가버넌스 구조에 문제가 있고, 사업실적에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왜 그렇다는 것인지에 대해 납득할만한 대답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현 경영진의 중장기 전략 및 밸류업 계획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지지를 받는 반면 3자연합이 제공한 사업계획은 별다른 점이 없는데다 대주주인 3자연합 구성원을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소유와 경영 분리 및 가버너스 개선 차원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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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주총을 앞두고 세계최대 의결권 자문사들이 형제측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사진=한미약품] |
이에 따라 ISS는 3자연합이 상정한 정관변경안(이사회 구성원 수를 10명에서 11명으로 증원)
과 신규이사 선임안(2.1 신동국 2.2 임주현) 두 안건 모두에 대해 '반대'(Against) 의견을 냈다.
반대로 회사가 상정한 주주친화정책인 자본준비금 감액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회계방식'(unproblematic accounting opertation)이라며 '찬성' 의견을 냈다.
ISS는 보고서에서 한미사이언스가 올들어 160만주를 소각하고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책을 위한 첫 발도 뗐다고 평가했다.
다른 최대 규모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도 최근 ISS와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구체적인 결정이유 등은 보고서가 입수된 뒤에 확인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앞으로는 전문경영을 주장하며 뒤로는 이사회를 통한 경영권 장악을 도모했던 3자연합의 속내를 정확히 꿰뚫어본 것 같다"며 "주주분들도 현명한 결정을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임원과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등 총 5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이 부적절한 거래를 통해 회사 자금을 유출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했단 주장이 주요 고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 측은 "지주회사가 사업회사에 집단적인 공격을 자행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미사이언스의 이번 제52기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시교통회관 1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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