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노벨생리의학상에 美 하비 올터·찰스 라이스·英 마이클 호턴..."C형간염 바이러스 규명해 인류 정복 가능한 병으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6 0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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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규명해 낸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2020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뉴욕 로체스터대 하비 올터(Harvey Alter·85)와 뉴욕 록펠러대 찰스 라이스(Charles Rice·68), 캐나다 앨버터대 마이클 호턴(Michael Houghton·70)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간암, 간경변 등과 같은 질병에 맞설 수 있도록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명의 연구자는 전 세계에서 C형간염을 퇴치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다. 

 

▲ 올해의 노벨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 3인. 왼쪽부터 하비 올터, 마이클 호턴, 찰스 라이스. [출처= 노벨상 홈페이지]

 

카롤린스카연구소는 이들이 지금까지 규명하지 못했던 만성 C형 간염의 원인을 밝혀내고 혈액검사와 새로운 치료약으로 수백만 명을 구한 점 등을 수상 이유로 꼽았다. 이전까지 A형 간염과 B형 간염의 치료는 진행됐지만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C형 간염에 대해서는 규명되지 않았었다.

과거 C형 간염은 예방 백신도, 마땅한 치료제도 없는 데다 조기 발견마저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했다. 치료 성공률이 50~60%에 불과하기도 했으나 약 5년 전부터 100% 완치에 가까운 신약이 개발돼 쓰이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정복 가능한 병'이 됐다.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이 질환을 전 세계에서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 최근 3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그래픽= 연합뉴스]

 

불과 30년 만에 바이러스 발견부터 질환의 완치는 물론, 전 세계 퇴치 전망에 이르게 됐다. 애초 바이러스가 규명되지 않았더라면 낼 수 없었을 성과라는 점을 노벨위원회가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하비 올터와 찰스 라이스, 영국의 마이클 호턴 등 연구자 3명은 존재조차 알 수 없었던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분리·발견하면서 치료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미 국립보건원(NIH)의 하비 올터 교수는 1975년 수혈과 관련된 바이러스 질환을 처음 보고했다. 바로 C형 간염 바이러스였다. 그를 통해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이 아닌 제3의 간염의 존재가 비로소 확인됐다. 

 

▲ 노벨위원회가 5일 발표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보도자료 중 세균성 간염과 간암까지의 단계 그래픽. [출처= 노벨상 홈페이지]

마이클 호턴 교수는 1989년 C형 간염 바이러스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애초 'A형도, B형도 아닌 간염'(Non-A, Non-B 간염)으로 불릴 정도로 미지의 영역이었던 새로운 간염 바이러스가 규명되면서 혈청검사로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전까지는 수혈 관련 간염 등으로 혈액 매개 질환이라는 임상적 특징만을 알고 있었을 뿐 명확한 병원체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호턴 교수는 특히 C형 간염 바이러스와 간암과의 연관성을 발견, 질환에 경각심을 갖게 했다.

찰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내부 단백질 구조를 처음 밝혀냈다. 특히 2005년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실험실 모델을 확립, C형간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하비 올터, 마이클 호턴, 찰스 라이스의 업적 (이상 왼쪽부터). [출처= 노벨상 홈페이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가 발견·확인된 이후 연구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러한 의학의 발전 덕분에 바이러스가 어떻게 침투하고 감염을 일으키는지, 체내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복제·사멸하는지 등의 '바이러스 생활사'를 알게 됐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간염 바이러스는 5가지 유형(A, B, C, D, E형)이 밝혀져 있는데, B·C·D형은 급성 및 만성으로 진행해 간경변과 간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구의 1∼2%가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감염 사실을 모르는 채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확인된다면 8∼12주 알약을 복용하는 과정을 통해 C형 간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9천만원)가 주어진다. 공동 수상일 경우 이를 균등하게 나눈다.

수상식은 금년 12월로 예정되어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텔레비전 중계 방식으로 행해져 수상자는 직접 출석하지 않고 메달이나 상장을 각각의 나라에서 받는다.

위원회는 이날 수상자 발표 현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사전에 취재진 참석을 최소한으로 추렸다.

매년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도 올해엔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올해 노벨상 발표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등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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