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베트남 음극재 3570억 투자…2028년 양산 및 공급망 다변화 가속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4 06:03:43
타이응웬성에 인조흑연 거점 구축, '선수주 후투자'로 1단계 물량 이미 확보
저렴한 전력비·인건비로 원가 경쟁력 극대화…美 FEOC 등 규제 우회 전략
원료부터 제품까지 '공급망 내재화' 완성, 글로벌 완성차 대상 조 단위 수주 대응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음극재의 탈(脫)중국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을 공식화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포스코퓨처엠은 타이응웬성으로부터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투자등록증(IRC)을 수령하며 행정 절차를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사장을 비롯해, 베트남 측에서 응오 반 뚜언(Ngo Van Tuan) 재무부 장관, 타이응웬성 브엉 꾸옥 뚜언(Vuong Quoc Tuan) 인민위원장 등 양국 정부와 기업의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는 이번 투자가 민간 차원을 넘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상징적 프로젝트임을 시사한다.

 

 

▲ 포스코퓨처엠과 타이응웬성은 지난 21일 타이응웬성 인민위원회에서 베트남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투자등록증(IRC)을 전달하는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왼쪽 3번째부터 타이응웬성 브엉 꾸옥 뚜언(Vuong Quoc Tuan) 인민위원장,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사장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하반기 베트남 타이응웬성 송공 2산업단지에 1단계 공장을 착공한다. 총투자비는 약 3570억 원 규모이며, 목표 양산 시점은 2028년이다.
 

주목할 점은 1단계 투자 물량에 대한 고객사 확보가 이미 완료됐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의 선제적 증설 방식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확정 물량 기반 투자’로, 향후 추가 수주에 따라 2단계 투자를 집행하는 단계적 확장 로드맵을 채택했다.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 특히 타이응웬성을 낙점한 배경에는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원가 계산이 깔려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제조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고에너지 집약 산업이다. 베트남은 국내 대비 낮은 전력비와 인건비, 물류비를 제공해 인조흑연의 치명적 약점인 가격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지정학적 이점도 뚜렷하다. 타이응웬성은 삼성전자 등 국내 IT·제조 기업들이 집결한 북부 대표 산업도시로, 하노이 인근의 우수 인력 풀과 하이퐁 항구의 물류 이점을 동시에 갖췄다. 또한 수출 중심 기조를 유지하는 베트남은 미국 및 유럽과 우호적인 무역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한국산 기술과 베트남산 제조의 결합은 글로벌 규제를 우회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대비 배터리 수명과 급속 충전 성능이 우수하지만, 특정 국가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공급망 리스크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천연흑연 국산화, 2021년 포항 인조흑연 공장 준공에 이어 이번 베트남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의 완전한 내재화(Vertical Integration)를 추진한다.
 

이러한 수직 계열화 성과는 이미 시장에서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각각 6710억 원, 1조 149억 원 규모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베트남 공장은 해당 계약 물량의 안정적 공급과 더불어 리튬, 양극재로 이어지는 패키지 딜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1991년 하노이 사무소 개설 이후 철강 위주였던 베트남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차전지소재와 물류(포스코플로우)로 과감히 확장하고 있다.
 

신흥국 특유의 정책 가변성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 현상은 여전한 리스크 요인이지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수록 중국 외 지역에서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포스코퓨처엠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독보적인 대안으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적 승부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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