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첫 6회연속 기준금리 인상···3.0%→3.25%

황동현 / 기사승인 : 2022-11-24 09:58:55
10년4개월 만에 최고수준
고물가속 경기둔화 우려, 美금리인상 완화 움직임에 선제 대응
내달 미국 '빅스텝'시 금리 역전폭 확대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올렸다. 지난 4월 0.25%p(포인트) 인상 이후 사상 첫 6회 연속 인상이다. 물가수준이 높지만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 완화 움직임 등에 인상폭을 낮췄다. 내달 미국이 '빅스텝'(0.5%p)에 나서게 되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1분기까지 5%대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경기위축과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추가 빅스텝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 한국은행은 24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올해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6회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지난 7월과 10월 한은은 사상 처음으로 통상적 인상 폭의 두 배인 '빅스텝'을 결정했다. 물가 상승과 금융 불균형 심화, 미국의 '빅스텝'결정과 조기 긴축정책 움직임이 금리인상의 이유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고 미국과의 금리격차 확대도 우려되는 부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6.0%, 7월도 6.3%로 상승했다가 8월 5.7%, 9월 5.6%까지 두 달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지난달 다시 확대됐고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환율이 1350원대로 낮아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도 베이비스텝(0.25%p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는 "참석자 상당수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일이 조만간 적절해질 것"이라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지난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것도 한은의 고강도 긴축 기조를 지속하기 힘들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현재 연 3.75~4.0%인 미국과의 금리차가 0.5~0.75%p로 좁혀지게 됐다. 만일 다음달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빅스텝'을 밟게 더면 연말 금리가 4.25~4.5%가 되고 한·미 금리 역전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확대되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 원화 약세가 다시 심화될 수 있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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