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 금리 4.4%·내년 4.6%로 전망
성장률 0.2%로 크게 하향, 물가상승률 5.4%로 높여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수준에 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3회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6월 28년만에 최대 금리폭을 조정한 이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 우리나라 금리와의 격차도 더욱 벌어져 한은의 금리인상 압박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75%p(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 |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에 따라 연방기금 기준금의 목표범위는 3%~3.25%로 높아졌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연준은 "목표범위 내에서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1980년대 이후 최고 수준에 육박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수급 불균형, 높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력 등을 반영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위해 부분적인 국가동원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발생,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까지 끌어내리기로 강력히 결의했고, 우리는 그 일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5월 전년동기대비 8.6% 올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물가 쇼크'를 기록한 이후 8월에도 8.3%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더해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은 향후에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연준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2022년 말 금리 수준을 4.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대비 1.0%p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연준은 2022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1.7%에서 0.2%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2023년 전망치는 1.7%에서 1.2%로 낮췄고, 2024년 전망치는 1.9%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또 2022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5.2%에서 이번에 5.4%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가 3.00~3.25%로 오르게 되면서 한국의 금리(2.25%)가 한 달 만에 재역전되 한국 경제에 자본 유출 등에 따른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의 0.25%포인트 인상 조치로 양국이 같아졌으나 이번에 다시 격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남은 10월, 11월 두 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증시는 하락해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2.45포인트(1.70%) 내린 3만183.7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6.00포인트(1.71%) 내린 3789.93, 나스닥지수는 204.86포인트(1.79%) 내린 1만1220.19로 장을 마쳤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