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월, 7월이어 높여...사상 최초 연속 4회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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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제공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올려 기준금리가 2.5%로 높아졌다. 지난 4월 0.25%p(포인트) 인상 이후 4회연속 인상이다. 높은 물가상승율과 고환율,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 움직임 등이 사유로 꼽힌다. 이날 인상으로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높아지게 됐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예견된 것이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선 데다가 4%를 웃돌고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 그리고 환율 방어 등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작년 5월 기준금리를 연 0.50%p로 낮춘 이후 같은해 8월, 11월, 그리고 올해 1월, 4월, 5월 각각 0.25%p, 7월 0.5%p씩 인상했고 이번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는 2.5%로 올라섰다.
지난 7월 한은은 통상적 인상 폭의 두 배인 '빅스텝'을 사상 처음 결정했다. 물가 상승과 금융 불균형 심화, 미국의 '빅스텝'결정과 조기 긴축정책 움직임이 금리인상의 이유다.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높여 줄인상에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껑충 뛰었고, 7월도 6.3% 상승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4.3%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였던 7월(4.7%)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4%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과 상품 가격 등에 반영돼 실제로 물가가 올라가는 파급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인상 전망의 중요한 근거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앞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아진 상태다. 그새 원화약세는 심화되어 원달러환율이 1340원선을 넘어섰다.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29일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이다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여 한은 입장에서는 환율 방어 차원에서라도 기준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다시 한국이 미국(2.25∼2.50%)보다 앞서게 돼지만, 다음 달 미국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 이상을 밟을 가능성이 큰 만큼 우위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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