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사모펀드, 이지스운용 인수 추진…국가 안보 리스크 급부상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8 15:31:37
핵심 인프라 정보 유출·연기금 6조원 해외 유출 우려…"자산 주권 위협“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중국계 사모펀드의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인수가 현실화되면서 국가 안보 차원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부산항 양곡 부두,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 사업을 수행 중인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이 중국 자본으로 넘어갈 경우, 공공 인프라 관련 민감 정보가 유출되고 6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최근 이지스운용 인수가를 당초 제시액보다 대폭 상향했다.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9000억원대 중반을 제시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지만, 인수 의지를 확고히 하며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 중국계 사모펀드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공공인프라 유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본입찰에서는 흥국생명이 1조500억원 가량으로 최고가를 기록했고, 한화생명은 9000억원대 중반 수준을 써냈다. 힐하우스의 상향 제시로 인수전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힐하우스가 이지스운용을 인수할 경우 국내 부동산 시장에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힐하우스는 단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로, 실질적인 의결권과 경영권이 중국계 자본으로 넘어가게 된다.

실제로 힐하우스는 중국 패션·리테일 업체들을 인수한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전력이 있다. 2023년 말 비상장사 SK에코프라임 인수 후에는 이듬해 700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는데, 이는 2024년 순이익(160억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SK에코프라임의 매출은 6343억원에서 599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지스운용에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행정공제회 등 연기금 자금이 6조원 이상 투입돼 있다. 이들 공적 자금이 이지스운용의 성장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 중국계 사모펀드의 경영권 장악은 국내 금융·부동산 정책과의 정합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힐하우스가 거둔 수익이 펀드 구조상 출자자(LP)들에게 배분되는 만큼, 국내에서 발생한 이익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가 안보 차원의 리스크다. 이지스운용은 부동산 특화 자산운용사로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비중이 상당하다. 올해 7월에는 부산항 신항 양곡 부두 개발 프로젝트에 선순위 대출 사업자(1350억원)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40㎿급 하이퍼스케일 하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현재 수도권과 경남 지역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사업권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힐하우스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공공 성격 자산의 민감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단순 기업 투자를 넘어 국가 자본·자산 주권 차원의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한편 힐하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지스 주주들도 당초 금융당국의 인허가 이슈를 고려해 외국 자본에는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계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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