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준금리 5% 넘길 듯...GDP 0.5% 성장 전망
우리나라와의 금리격차 최대 1.25%p 확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빅스텝'을 단행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보이자 4회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 금리와의 격차도 최대 1.25%포인트 확대됐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5%p(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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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에 따라 연방기금 기준금의 목표범위는 4.25%~4.50%로 높아졌다. 지난 6월 0.75%p 금리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이후 4회 연속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0.5%p의 폭으로 낮췄다.
연준의 인상폭 조절은 고공행진 하고 있는 물가 상승세의 진정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5월 전년동기대비 8.6% 상승에 이어 9월에도 8.2%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공급망 불안과 높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우크라이나 전쟁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 10월 상승률이 7.7%로 낮아졌고, 11월도 7.1%로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11월 인플레이션 지표로 나타난 상승세 둔화가 환영할 만하지만,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훨씨 중요하다"며 금리를 인플레이션 목표범위인 2%로 유지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을 지속할 뜻을 비췄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준 FOMC 위원들의 적절한 금리수준 의견을 취합한 점도표를 보면 내년말에는 미국 기준 금리가 5.00%~5.25%로 나타나 있다.
아울러 연준은 내년 국내총생산이 0.5%성장 할 것으로 내다 봤는데, 지난 9월에 전망한 1.2%보다 0.7%나 낮췄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3.1%, 실업률은 4.6%로 각각 예상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가 4.25~4.5%로 오르면서 한국의 금리(3.25%)보다 최대 1.25% 높아져 자본 유출 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하락해 다우지수는 142.29포인트(0.42%) 내린 3만3966.35, S&P500지수는 24.33포인트(0.61%) 하락한 3995.32, 나스닥지수도 85.93포인트(0.76%) 내린 1만1170.89로 장을 마쳤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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