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OE도 '자이언트 스텝' 단행…기준금리 3% "금융위기 후 최고"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4 10:32:11
  • -
  • +
  • 인쇄
30년 만에 최대폭 기준금리 인상…장기침체 경고에 파운드화는 하락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상 처음으로 4연 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역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 대폭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세계적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14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BOE는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연 3.0%로 0.7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3일(현지시간) 0.75%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사진은 영국 중앙은행 전경. [AP 연합뉴스]


BOE는 최근 두 차례 연속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은 데 이어 이번엔 인상 보폭을 더 넓혀 자이언트 스텝을 내디뎠다.

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최근 1년도 안된 사이 0.1%에서 3%로 무려 2.9%포인트나 급상승했다.

BOE가 물가 급등에 대응해서 금리인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이후 8차례에 걸쳐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번 통화정책위원 9명 중 7명은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 반면 2명은 각각 0.25%와 0.5% 소폭 인상 의견을 냈다.

미국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네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더 올릴 것임을 시사하며, 금리인상 중단에 관해 얘기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BOE의 금리 인상폭(0.75%포인트)은 파운드화를 지지하려다 실패한 1992년 9월 16일 ‘검은 수요일(Black Wednesday)’ 이후 30년 만에 최대폭이다. '검은 수요일'을 제외하면 1989년 이후 33년만이다. 

'검은 수요일'이란 1992년 9월 15일 독일 연방은행 총재의 독일 마르크화 고평가 발언을 기점으로 조지 소로스 퀀텀 펀드와 헤지펀드들이 파운드화를 투매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영국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대폭 올렸지만 결국은 실패한 것을 말한다.  

1990년 10월 3일 독일 재통일 이후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독일 연방은행의 초고금리정책과 독일 마르크화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파운드화 평가절하 방어를 선언하며 유럽 환율 메커니즘(ERM)에서 탈퇴하는 것을 피하려던 영국은 ‘검은 수요일’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이날 오후 ERM에서 탈퇴했다.

앞서 영국 통계청은 9월 식품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BOE 목표치인 2%의 5배에 달하는 것이며, 8월(9.9%)보다 소폭 오른 수치로 40년 만에 최고였던 7월과 같았다. BOE는 물가 상승률이 연내 약 11%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발표되면서 BOE의 금리인상 폭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다만 리시 수낵 총리 취임 후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면서 이번 금리인상 폭이 예상보다는 축소됐다는 평가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채권 금리가 급등했을 때만 해도 BOE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했다.

BOE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수준으로 안정되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비록 금리 고점이 금융시장에 반영된 수준보다 낮을 수는 있지만”이라며 금리인상에 관해 미국에 비해 훨씬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BBC는 금융시장은 금리가 5.25%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BOE는 기준금리가 이렇게 높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BBC는 BOE가 금리 고점이 내년 가을께 연 4.5%가 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줬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은 BOE의 금리 가이던스가 이례적으로 상세하다고 평가하고, 그동안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고점을 연 4.75%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BOE는 영국의 경기침체가 올해 3분기에 이미 시작됐으며 2024년 중반까지 2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현재 50년 만의 최저인 실업률(3.5%)도 6.5%로 뛸 것으로 내다봤다.

BOE의 경기침체 전망대로라면 영국은 1920년대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장 기간 침체를 맞게 된다. .

BOE는 다만 경기침체 기간 국내총생산(GDP) 축소 규모는 금융위기 충격(6.3%)의 절반 정도인 2.9%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영국 역사상 최장 경기침체 전망에 더해 금리를 덜 올린다는 메시지가 나오며 파운드화는 2% 넘게 떨어졌다.

이날 금융시장에선 파운드화 환율이 1.1157 달러로 2.1%까지 떨어졌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2%포인트 넘게 올랐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202개 지역기업이 만든 성과…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 37억 원 모금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지역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2025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은 이 질문에 구체적인 성과 사례로 답했다. 기술과 콘텐츠, 생활 밀착형 문제의식을 가진 지역 기업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자와 후원자를 만나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향후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25 우리동네

2

듀켐바이오, 영업이익 47% 급증… 치매 치료제 확산에 진단제 수요 ‘레버리지 효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가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으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치매 치료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동반 진단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29일 듀켐바이오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85억원, 영업이익 74억

3

셀트리온, 캐나다서 ‘옴리클로’ 300mg PFS·AI 제형 허가… 북미 공략 가속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셀트리온이 캐나다에서 고용량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제형 허가를 추가 확보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셀트리온은 캐나다 보건당국인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OMLYCLO, 성분명 오말리주맙)’ 300mg 프리필드시린지(PFS) 및 오토인젝터(AI) 제형에 대한 품목 허가를 추가로 획득했다고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