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처음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올렸다. 지난 4월 0.25%p(포인트) 인상 이후 사상 처음 7회 연속 인상이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에 이르고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1.25%p까지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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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은 13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7회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물가 상승과 금융 불균형 심화, 미국의 '빅스텝'결정과 조기 긴축정책 움직임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졌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고 미국과의 금리격차 확대도 우려되는 부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6.0%, 7월엔 6.3%로 고점을 찌고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아직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환율이 1240원대로 낮아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현재 연 4.25~4.5%인 미국과의 금리차가 0.75~1.0%p로 좁혀지게 됐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확대되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 원화 약세가 다시 심화될 수 있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향후 한은의 금리 인상 수준이 최종적으로 3.50%에서 멈출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부담이 있지만 여전히 한미 금리차가 최대 1%포인트에 이르는 데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를 따를 수 있는 만큼 상반기 3.75%까지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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