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美 공격적 금리인상 움직임에 선제대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포인트) 올려 기준금리가 3.0%로 높아졌다. 지난 4월 0.25%p(포인트) 인상 이후 사상 첫 연속 5회 기준금리 인상이다. 높은 물가상승율과 환율 고공행진,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 움직임 등이 사유로 꼽힌다. 이날 인상으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금리격차가 0.00~0.25%포인트로 좁혀졌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예견된 것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1% 가까이 벌어져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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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은 12일 기준금리를 0.5%p 올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작년 8월, 11월, 그리고 올해 1월, 4월, 5월 각각 0.25%p, 7월 0.5%p, 8월 0.25%p씩 인상했고 이번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는 3.0%로 올라섰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7월 한은은 사상 처음으로 통상적 인상 폭의 두 배인 '빅스텝'을 결정했다. 물가 상승과 금융 불균형 심화, 미국의 '빅스텝'결정과 조기 긴축정책 움직임이 금리인상의 이유다. 이번에도 '빅스텝' 결정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고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9월 5.6% 올랐다. 지난 6월 6.0%, 7월도 6.3%로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기대보다 적게 하락한 수치다.
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인상 전망의 중요한 근거로 꼽힌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3.00∼3.25%)가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내달 4%대로 올라서게 되면 원화약세는 더욱 심화되어 원달러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환율이 계속 뛰면 어렵게 정점을 통과중인 인플레이션도 다시 악화될 수 있다.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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