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1.75%로 높아져...연말 금리 3.4% 전망
성장률 1.7%로 하향, 물가 5.2%로 높여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수준에 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초강수로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8년만에 최대 금리폭 조정이다.
아울러,제롬 파월 의장은 이달에 이어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 가능성까지도 예고하면서 '물가 잡기'에 총력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75%p(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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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로써 연방기금금리 밴드는 종전 0.75~1.00%에서 이번에 1.50~1.75%로 높아졌다.
연준이 0.75%p 금리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75bp 인상은 대단히 큰 폭의 금리인상으로 이런 규모의 움직임이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7월 회의 금리 전망에 대해 "오늘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0.5%p 또는 0.75%p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추가적인 대규모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향후 기준금리는 FOMC 정례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리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제로 금리'를 탈피하는 0.25%p 금리를 인상했고, 지난 5월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조치를 강화해 왔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8.6% 올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물가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더해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 연준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2022년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대비 1.5%p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연준은 2022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직전 3월 전망(2.8%)보다 1.1%p 낮춘 것이다. 또 2022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직전 4.3%에서 이번에 5.2%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또한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기존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는 등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 직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이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중 4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그 규모를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게 연준의 계획이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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