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9월에도 큰 폭 금리 인상 가능성"
한미 2년반만에 금리역전, 자본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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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41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수준에 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연방기금금리 밴드는 종전 0.75~1.00%에서 두달만에 2.25~2.5%로 높아졌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가 역전, 자본 유출 가능성 등 국내 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75%p(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애초 계획대로 진행하는 등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제로 금리'를 탈피하는 0.25%p 금리를 인상했고, 지난 5월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조치를 강화했다. 이어 6월에도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으로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공급망 문제와 팬데믹 영향,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위 압박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며,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에너지 가격 급등,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더해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만에 가장 높은 물가수준을 보이자 이를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큰 폭의 금리인상를 잇달아 인상하는 강수를 두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 다음 FOMC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다"며, "다만,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경제가 현재 침체 국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자이언트스텝' 결정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 기준금리 2.25%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가 더 낮은 한국에서 돈을 굴릴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연준의 의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36.05 포인트 (1.37%) 상승한 3만 2197.59, NASDAQ 지수는 469.84 포인트 (4.06%) 급등한 1만 2032.42로 거래를 마쳤다.
2.801%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2.785%로 하락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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