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가계부채, 美조기긴축 움직임 대응
작년 11월, 올해 1월 각각 연 0.25%p 인상 이후 세달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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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총재가 공석중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올해 1월 각각 0.25%p인상한 이후 세달만이다. 물가상승과 금융불균형, 미국의 조기 긴축정책과 금리인상 움직임 등이 총재 공석중임에도 한은을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올리기로 결정 했다. 작년 5월 기준금리를 연 0.50%p로 낮춘 이후 8월, 11월, 그리고 올해 0.25%p인상했고 이번에 추가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는 1.5%로 올라섰다.
이날 회의는 금통위 의장을 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아직 취임하지 못한 만큼 처음으로 총재 없이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졌다. 회의는 의장 대행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주재했다
한은은 재작년 3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당시 인하로 사상 처음 '0%대 금리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가 경제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였다. 같은 해 5월에 재차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0.5%로 내렸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금리 인상과 동결전망이 팽팽한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 이른바 '금융 불균형' 문제를 방치하기 어렵고 미국의 조기 긴축정책 움직임이 금리인상의 이유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상승하는 등 물가지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그러나 수장이 공석중이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금리 인상을 다음 달로 미룰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대외 악재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 것도 고려 요인이다. 기준금리 상승은 이자 부담이 불가피하고, 소비 위축 등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총재 취임 후인 5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했었다.
시장은 한은이 올해 1.75~2.00%까지 금리를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최근에는 대내외 경제상황으로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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