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 2.6%에서 4.3%로 대폭 올려
경제성장률 전망치 기존 4%에서 2.8%로 낮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물가상승압력이 커지자 3년 3개월만에 금리 인상기조로 방향을 튼 것이다. 연준은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0.00~0.25%였던 기준금리는 0.25~0.50%로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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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제롬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2월 이후 3년3개월만이다.
연준은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꼽았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9%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도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미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4.3%로 대폭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2.8%로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을 계속해서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며 한번에 0.5%포인트 인상(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뒀다.
앞으로 남은 6번의 FOMC 회의에서 한차례씩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올 연말 기준금리는 1.75~2.00%로 인상된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연내 6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5월, 6월, 7월, 9월, 11월)에서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매번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1.75~2.00%까지 치솟게 된다.
연준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해 내년 말에는 금리가 2.75%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 기준금리 2.75%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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