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상반기 순익 전년대비 44%증가
오렌지라이프, 프루덴셜 품은 신한,KB금융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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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 [사진=각사] |
올해 상반기 영업호조와 증시상승 등으로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송과 M&A, 배당 등 각종 1회성 요인도 실적과 업계 판도변화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를 품은 신한금융은 상반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보험영업과 투자수익 증가 등으로 각각 전년대비 0.7%, 57.7% 증가한 922억원, 2168억원 등 총 3000억원을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250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7% 증가하며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상승으로 인한 이차익 개선, 보장성 상품 중심의 영업전략이 주효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연착륙을 통해 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장성 상품 매출 확대로 신계약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 해 나갈 방침이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이 주식 처분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220%나 급증하면서 1924억원을 거뒀다.
NH농협생명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9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3.1%나 증가했다. 농업지원사업비 공제 전 기준으로는 12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2018년 적자 전환했던 NH농협생명은 체질개선 노력으로 올 상반기까지 실적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이 투자수익 증가에 큰 보탬이 됐다.
교보생명은 올해 1분기 전년대비 349% 상승한 4998억 원의 사상최대 당기순익을 거둬 2분기에도 적지 않은 이익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삼성생명 순이익 증가분을 제외하고 보면 교보생명의 순이익 규모와 증가폭이 보험3사 가운데 가장 컸다.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영업 수익 증가와 함께 변액보증 준비금 부담이 감소했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라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크게 늘었던 특별영업 지원 비용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약 700억원을 판매한 즉시연금 1차 소송에서 지난 6월 패소함에 따라 관련 충당금 적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지배순익이 1조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2299억원 대비 373.2%나 급증했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인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8019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순익은 4406억원이다. 삼성생명이 4300억원 규모의 보험금 지급 여부가 달린 즉시연금 소송에서 패하면서 2분기에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즉시연금관련 상당 규모의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약 3000억원을 가정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삼성생명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동기에 비해 34.4% 줄어든 3274억원이다. 이로 인해 삼성생명의 2분기 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생보업계 전체로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금리 상승, 증시 호황, 코로사19 반사이익 등 외부요인과 일회성 요인에 주로 따른 것"이라며, "2분기에도 외부요인이 기업실적에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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