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라이나·농협 등 124% 대 유지 판매
내년 1월부터 일괄적 조정?…'절판마케팅'지속
일반종신상품 변형·변액보험 등장 관련 관측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주력적으로 판매해왔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둘러싼 조정관련 검토 이슈가 마무리되지 않아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일부는 이달부터 하향을 결정한 반면, 아직 일부 보험사는 환급률을 기존처럼 124%대를 유지하며 그대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들이 오히려 절판마케팅을 부추기고, 소비자들의 혼선을 커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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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금융당국 압박에 의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하향 조정을 하거나 검토중인 가운데 여전히 시장에서는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이미지뱅크] |
5일 업계 및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생보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5년 ·7년납 환급률을 낮추는 방안을 결정하거나 검토 중이다.
환급률을 먼저 하향 조정한 곳은 동양생명, 교보생명, ABL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곳이다.
이들 생보사는 7년납 10년차 해지율 기준으로 환급률 40세 남성 기준 118~119.0%대로 낮췄다. iM라이프(구 DGB생명)은 단기납종신보험 상품 중 1종을 일시 판매 중지했으며, 내년 1월에 개정 판매 예정이다.
반면, 아직 환급률 하향 조정이 안 된 곳도 있다.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하나생명, NH농협생명, 푸본생명, 메트라이프 등은 기존에 판매된 5·7년 납 종신보험의 10년 시점 환급률은 40세 남성 기준 122~124%대를 유지 중에 있다.
아직 환급률을 낮추지 않은 보험사들의 경우 내년 상반기 인하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의 제각각 환급률 조정에 의한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무·저해지보험(단기납 종신)에 대한 해지율 가정을 변경하면서 당일 판매 종료 등 강경 조치에 나섰는데도, 모든 보험사들이 일괄적으로 조정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환급률 인하조정 확정과 상품개정에 대해 머뭇하는 사이 GA등 영업현장에서는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절판마케팅이 횡행하고 있다.
실제로 SNS 또는 인스타그램계정을 살펴보면 일부 설계사들이 "단기납 종신 환급율 하락 예정, 목돈만들기, 7년 납입 3년 거치 비과세 연 이자율 30%짜리 혜택 챙겨가세요"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금융당국의 단기납 종신보험 제동으로 인한 절판마케팅을 부추기고 있어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을 대체할 상품개정에 대한 추측도 난무해 오히려 영업현장에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업현장에서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일반 종신보험 상품 유형에 맞게 재판매될 확률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를테면 기존 종신보험의 보장성을 유지하면서 납입기한을 환급률 해지시점인 5 ·7년 시점을 10년~15년 안팎으로 늘린다거나 변액종신보험 등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아직 신상품 출시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나 연금보험 형태의 일반저축성(비변액보험) 고금리 7~8%상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변액종신보험이 재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는다.
종신보험상품에는 크게 변액인지 비변액인지로 구별한다. 상품별로는 종신보험·CI보험·연금보험·저축보험·기타보장성 등이 있다. 변액보험은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쌓아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면 그만큼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비변액보험은 최근 금리연동형을 조건으로 해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특징을 갖는다.
시장에서는 최근 저금리기조 장기화로 인한 예정이율 인하,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의 이슈로 인해 변액보험 또는 비변액보험 상품 출시를 추진할 가능성도 예측하고 있다. 내년에는 보험사 간 상품포트폴리오 판매 전략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신계약 CSM비율에 유리했던 단기납 종신보험이 시들해지면서 새로운 수익성 타개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처럼 종신보험을 저축성처럼 오인하게끔 판매하지 않기 위한 거품을 뺀 상품들이 등장하되, 생명보험 고유 상품인 종신보험의 다변화를 꾀하는 작업을 진행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온상으로 떠오른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이 위축되고 최근 제3보험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건강보험과 암보험, 어린이보험, 간병보험 등에 대한 담보나 보장성을 늘려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정할 것으로도 관측된다"며 "손보사들도 이러한 다변화 시장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건강보장성 상품을 탑재한 단기납 정기보험'형태의 변형상품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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