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신생명보험표 도입, 생보사 보장성 담보 10~20% 인상 '전망'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3-15 17: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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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시장금리 상승·해지율 등 고려
암·연금·종신보험 등 보험료↑...사망보장↓
절판 마케팅 현재진행형...소비자 주의 필요
삼성생명 등 주요생보사 인상 불가피 관측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오는 4월부터 경험생명표 변경에 따른 생보사들의 주요 핵심 보장상품에 대한 보험료 인상이 전망된다. 주요 생보사들은 앞서 지난 1월부터 보험료 인상요인이 가장 높은 암보험 관련 담보에 대한 보험료는 높이고, 뇌·심혈관 담보 보험료는 미세하게 내리는 등 조정을 해왔다. 개정표 반영 시행을 앞두고 다른 생보사들도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보험개발원이 지난 13일 제10회 경험생명표를 새로 발표했다. [사진=보험사 제공]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지난 13일 제10회 경험생명표를 새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개정한 것으로 다음 달부터 암보험 등 건강보험의 보험료가 인상된다. 경험생명지표를 개정하는 이유는 평균 수명 증가로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의료 이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한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평균수명은 남자 86.3세, 여자 90.7세로, 5년 전 대비 각각 2.8세, 2.2세 증가했다. 또 65세 기대여명의 경우 남자 23.7년, 여자 27.1년으로 지난 회 대비 각각 2.3세, 1.9세 늘었다.

 

경험생명표는 보험업법에 따라 5년마다 작성하는 보험산업의 평균 사망률로 사망 현상에 대한 국가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정기적으로 5년마다 개정한다. 전체 생명보험사의 가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경험생명표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평균 수명보다 긴 편으로 측정해 나타나는 편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주로 경험생명표를 변경할 때, 사망 기준 하나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 가입자 대상으로 본다”라며 “이밖에도 경기에 따른 금리, 보험 해지율 등 여러 가지 요인도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 사망 시점 이연에 따른 보험금 지급 시점 이연, 생존 보험의 보험금 지급 기간 증가에 따라 보험금이 확대되는 영향이 있다.  

 

보험료 인상 요인에 미치는 상품들은 사망, 암 발생, 수술 등에 대한 담보형에 나타난다. 우선, 기대연령 증가로 인해 건강(보장성)보험이나 연금보험은 보험료가 올라간다. 같은 비용을 내더라도 연금수령액이 줄어든다. 

 

특히 살아서 받는 보장 중 손해율이 높은 3대 진단비(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가 달라진다. 질병수술비·종 수술비에 대한 담보와 같은 보장상품에 대한 보험료는 높아지게 된다. 경험생명표를 적용함에 따라 질병 사망률 통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남녀 평균수명이 증가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종신·연금보험 상품의 보험료 책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생·손보 위험률 차이가 축소되는 뇌·심혈관 관련 건강보험 담보에 대한 보험료는 내려간다. 일례로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률이 줄어들면 일정 기간 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사망보험금이 감소하게 된다. 고령화로 인해 자연사 할 가능성이 미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료를 깎아줄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실제 2019년 9회 경험생명표 적용 당시에 종신보험 보험료는 평균 3.8% 인하됐다.

 

아울러 삼성생명·한화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경험생명지표 근거로 보험료를 10% 안팎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보험영업 현장에서는 암보험, 건강보험, 연금보험 등의 상품에 대한 절판 마케팅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는 표준예정이율 인하 및 경험생명표 변경에 따른 절판효과로 인한 실적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산정할 때 '수지상등((收支相等))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면서 “보험료는 대출 이자와 투자 수익도 있지만 계약율에 따른 수익률도 있어 순보험료와 지출해야 할 보험금의 가치를 따진 후 보험료에 이익을 산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료가 오르면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도 전망된다.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른 보험료 차이는 ‘신규’ 가입자에 해당돼 보험 가입자들은 무턱대고 변경이나 해지를 하면 오히려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생보사들은 보험가입자 유치에 나섰던 사례로 ‘높은 환급률을 제시한 종신보험’이 있다”라며 “여전히 환급률은 120%이상 머물러 있어 보장 확대와 수술법 등을 추가한 암보험 등 상품 출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이러한 절판 마케팅 속 가입한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으로 변경하게 되면 그간 납입한 총 보험료보다 적은 환급금을 받게 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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