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 사업지주 전환…업계 '글로벌 경쟁 대응 포석'"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1 09:50:32
현금창출력 직접 활용…투자 속도·사업 집중 기대
전문가 "블록화·기술 경쟁 심화…규모의 경제 주목"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순수지주회사 체제를 접고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투자 속도'와 '현금창출력 내재화'를 핵심 요인으로 꼽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31일 동아쏘시오그룹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자회사인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하는 소규모 합병을 결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사업지주사 전환이 글로벌 환경 변화 대응 일환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사진=AI]

 

회사 측은 합병 배경으로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동아제약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그룹 내에 내재화해 직접 사업과 투자, 신성장동력 발굴을 수행하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중복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 요인 해소와 기업가치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단순한 지배구조 개편보다 글로벌 경쟁 및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 변화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순수지주회사와 사업지주회사의 가장 큰 차이를 현금 활용 방식으로 설명했다.

 

순수지주회사는 사업회사에서 발생한 이익을 배당받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라면 사업지주회사는 자체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어 투자나 시설 확충 등의 의사결정을 훨씬 빠르게 내릴 수 있으며, 사업 확대나 특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측면에서도 더 유리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순수지주회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구조가 적합했지만, 지금은 신약 개발과 새로운 모달리티 등장 속도가 매우 빨라져 과거처럼 긴 호흡으로만 신약개발을 바라보기 어려운 만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업지주회사 구조가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R&D 회사를 흡수하거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재편 사례도 비슷한 맥락"이라며 "회사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동아제약은 홀딩스 자회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가진 회사"라며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이러한 현금창출력을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전무)은 합병을 통한 이번 조직 개편을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의 연장선에서 바라봤다. 그는 미·중 기술 경쟁과 글로벌 바이오 경쟁 심화로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 확보와 사업 집중 전략을 강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이 블록화와 자국 우선주의 강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후발주자들이 기술 경쟁력 추격을 매섭게 해오고 있는 상황으로 세계 2위의 제약바이오 파이프라인 보유국이 된 중국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국내 시장은 내수시장 자체가 작고 약가 등 정부의 규제가 강한 상황으로, 국내 바이오기업은 해외시장 경쟁이 필수일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혁신 신약 개발 또는 원가 경쟁력을 갖춘 생산체계 확보 가운데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헌제 본부장은 "일부 기업들의 조직 재편과 합병 역시 단순한 지배구조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며 "그룹 내 회사별로 흩어져 있던 시장과 역량을 하나로 합쳐 글로벌 제약사에 밀리지 않는 규모의 경제 실현 및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사업지주회사 전환 역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투자 속도를 높이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제약 합병을 브랜드 측면에서 해석한 견해도 있었다.

 

제약업계 다른 관계자는 "'동아제약' 브랜드는 오랜 기간 국내 제약산업을 대표했던 이름으로 인지도와 상징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구개발과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가졌던 과거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동아제약' 브랜드 영향력이 다소 약화된 측면이 있다"며 "이번 합병 이후 법인명을 다시 '동아제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려는 의미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만, 실제 사업지주회사 전환의 구체적인 내부 경영 판단까지는 외부에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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