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약진에 2분기 영업익 절반 이상 쏠려...역대 2분기 최대 매출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7-29 11:14:40
매출 63조 6700억, 영업이익 12조 5700억...반도체 영업익만 6조 9300억
스마트폰·디스플레이·가전 등 비수기에 선방했지만...반도체 쏠림 현상 심화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반도체 사업 부문의 약진으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 속에서도 비(非)반도체 사업들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에 쏠리면서 의존도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3조 6700억 원, 영업이익 12조 5700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2%, 54.3%씩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나타났던 2018년 3분기에 17조 5700억 원을 거둔 이후 11분기 만에 최고치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60조 원대를 유지했다. 상반기 매출도 129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 반도체, D램·낸드 수요 강세...2분기 실적 견인

2분기 호실적을 이끈 건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사업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6조 93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 3조 4000억 원을 2배 이상 웃돌았다. 2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을 반도체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이번 반도체 호실적은 메모리 수요 증가와 함께 올해 초 한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PC용을 중심으로 수요 강세가 나타나면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D램·낸드 가격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D램은 모바일에서 스마트폰 주요 생산국의 코로나19 확산과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반면에 서버용은 기업들의 투자심리 회복과 CPU 신제품 출시로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가 증가했다.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 수요도 강세를 보였다.

PC용은 재택근무 확산으로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며, TV·셋톱박스 등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4K 콘텐츠·스트리밍 트렌드로 고용량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시장도 암호화폐·게이밍 PC용 그래픽카드 수요 증가로 강세를 보였다. 

 

▲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사진=삼성전자 제공]



낸드는 모바일 부품 공급 부족 영향으로 세트 수요의 성장이 둔화됐지만, 주요 고객사 중심의 고용량화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서버용 SSD는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투자 증가로 수요가 늘었으며, 소비자용 SSD도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등으로 노트북용 수요가 증가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1억 화소 이미지센서 수요가 견조했고, 미국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Display Driver IC) 등 관련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향상됐다.

하지만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고, 계절적 요인으로 SoC(System on Chip) 수요도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았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칩 공급 능력이 극대화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CIS), 무선주파수칩(RF) 등 성숙(Legacy) 공정 수요도 지속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파생 공정 개발에 착수하는 등 공정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하반기 파운드리 시장은 5G 보급 가속화, 재택근무 트렌드와 고객사 재고 확보 노력 등이 지속돼 전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평택 파운드리 라인 양산 제품을 본격 출하하는 등 공급 능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중장기 투자 지속을 고려한 가격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연간 20%를 크게 초과하는 매출 성장과 실적 상승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연합뉴스

 


◆ 모바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베트남 공장 셧다운 ‘악재’에도 선방

IT·모바일(IM) 사업 부문은 매출액 22조 6700억 원, 영업이익 3조 24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22.4%, 26.2%씩 줄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탭 S7, 갤럭시워치 등 판매가 호전되고, 원가 절감, 자원 운영 효율화 등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2분기 모바일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더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을 받으면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베트남 공장이 코로나19 사태로 가동 중단(셧다운)되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은 업계 전반의 부품 공급 부족 상황과 베트남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며 “글로벌 SCM 역량을 적극 활용해 제품별, 지역별로 최대한 효율적인 공급 조정으로 사업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사업 본격화와 국내 5G망 증설로 1분기보다 성장했다.

◆ 디스플레이·가전,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 지속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매출액 6조 8700억 원, 영업이익 1조 28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분기보다 0.7% 정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OLED 채용률 증가와 함께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애플의 1회성 보상금이 반영되면서 255.6%가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LCD 패널 대비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세트 업체들의 지속적인 OLED 선호 등으로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TV와 모니터 판가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 삼성 Neo QLED 제품 이미지와 VDE 인증 로고 [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가전(CE) 사업 부문은 매출액 13조 4000억 원, 영업이익 1조 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보다 매출액은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장기화로 가전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네오 QLED’는 2분기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제품 믹스를 개선했으며, 차별화된 제품군인 라이프스타일 TV 역시 인테리어, 홈시네마, 야외 시청 등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함대건 서울시의원 “인파감지·지반침하 대응 강화…재난 예방체계 개선 촉구”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의 재난안전관리체계를 시설 설치와 사후 대응 중심에서 위험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현장에서 신속하게 조치하는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서울시의회에서 나왔다. 인파감지 폐쇄회로(CC)TV의 지역별 설치 편차부터 지반침하 사고 전 민원 대응, 지하도상가 운영, 도심 침수 예방시설 관리까지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2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9일부터 이주 시작…18년 만에 재개발 진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2008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장기간 지연됐던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재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이주 단계에 들어선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1+1 분양 관련 인가조건이 취소되면서 주요 행정적 쟁점도 정리됐다.서대문구는 오는 9일부터 북아현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이주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이주 기간은 2027년 3월

3

SM그룹 건설부문,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도입…전국 60여개 현장 확대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SM그룹 건설부문이 근로자의 안전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현장 관리업무를 간소화하기 위해 스마트 안전보건 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안전모에 부착된 정보무늬(QR코드)를 활용해 작업 전 위험요인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전국 건설현장에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SM그룹 건설부문은 '스마트 안전보건 관리시스템'을 전국 60여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