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타고 올해 영업이익 50조 찍나...2분기 영업익 12.5조 ‘깜짝’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7-07 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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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2분기 매출 중 최대...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큰 폭 개선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화 예상...올해 영업이익 50조 달성하나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호황에 힘입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소비자가전 부문 실적 호조에 더해 하반기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영업이익 50조 원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3조 원, 12조 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 1분기 대비 3.65% 줄었지만 역대 2분기 기준으로 최대 기록이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무려 33.26% 늘어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94%, 53.37%씩 증가한 기록이다.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128조 3900억 원, 영업이익 21조 8800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각각 18.56%, 49.97% 증가한 것으로 잠정 발표됐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매출액 61조 2813억 원, 영업이익 10조 9741억 원으로, 이날 회사 발표치가 각각 2조 원, 1조 5000억 원 가량 더 높게 나타나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 삼성전자 LPDDR5 uMCP [삼성전자 제공]



특히, 이번 2분기에는 지난 1분기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에서 큰 폭의 이익 개선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전체에서 절반 이상인 7조 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 37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 흐름에 올라타기 시작해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나타났던 시기 이상의 호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D램 PC향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최대 26.7% 오르며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이 나오면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주에 닥친 기습한파로 문을 닫았던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도 지난 5월부터 가동을 재개하면서 1분기 손실을 상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고객사인 애플의 1회성 보상금이 발생한 점도 2분기 이익 개선에 호재로 작용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패널 가격 상승도 반영돼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약 90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삼성전자 직원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명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에 전시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 체험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가전 부문도 지난 1분기에는 못 미치지만 TV와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비스포크)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모바일 부문의 성장세는 한 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에는 갤럭시 S21 조기 출시 효과로 4조 3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지만 2분기에는 이 같은 모멘텀이 사라지고 생산 차질 문제도 불거지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호황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익 개선 추세에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에도 극적인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면 올해 영업이익 50조 원 달성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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