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X-ray] SK가스, 627억 SK에코플랜트 채무보증…중동·유럽 잇는 글로벌 인프라 '지원 사격'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8 15: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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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 연장선, 신규 투자 아닌 계약상 절차
자기자본 대비 3% 미만…기존 해외 인프라 사업 보증 연장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가스가 건설 사업을 하는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 해외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대규모 채무보증에 나섰다. 중동·유럽 지역을 잇는 전략적 인프라 사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SK가스는 SK에코플랜트 및 SK MENA 인베스트먼트 B.V(이하 SK MENA)가 부담하는 채무에 대해 627억3785만원 규모로 채무보증을 하기로 결정했다. 채무보증금은 SK가스의 2025년 자기자본(약 2조1173억원) 대비 비율은 2.96% 수준이다. 

 

▲ 유라시아터널 외부 전경 [사진=SK가스]

 

SK MENA는 SK이노베이션이 중동·북아프리카(MENA) 에너지 자산 투자를 위해 만든 해외 투자 지주사로 특수목적법인(SPC) 회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보증은 튀르키예 지역 내 ‘유라시아 터널(Eurasia Tunnel)’ 투자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유라시아 터널은 튀르키예 수도인 이스탄불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대형 해저 교통 인프라 사업이다. 

 

SK그룹은 해당 터널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SK HOLDCO PTE. LTD’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SK그룹이 해외 에너지·자원·인프라 자산의 지분을 보유·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싱가포르 소속의 투자 지주회사다.

 

SK가스는 SK에코플랜트와 SK MENA와 함께 해당 프로젝트 투자의 당사자이다.

 

채무보증 대상 채권자는 중동 국부 펀드로 기반으로 석유·에너지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QH Oil Investments LLC(이하 QH Oil)로 해당 보증은 해외 투자 구조 안에서 주주 간 계약에 따른 연대보증 성격을 띤다. 

 

기존의 채무보증 기간은 지난 2022년 6월 29일부터 2026년 1월 23일까지였는데 이번 보증의 종료 시점에 맞춰 이어서 채무 보증을 한 것이다. 

 

이번 채무보증 결정으로 SK가스의 채무보증 총 잔액은 1조4285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재무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채무보증은 주주 간 체결된 주식매매계약(SPA)에 포함된 손해배상 조항에 근거해 결정됐다. 계약 구조상 채권자에게 손해배상 청구 사유가 발생할 경우 SK가스가 매도인을 대표해 연대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SK가스는 향후 채무 이행 부담이 발생하더라도 일시적으로 비용을 부담한 이후 채무자에게 해당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무보증이 새로 돈을 투자하는 결정이 아닌 이미 진행 중인 해외 인프라 사업에서 계약상 약속된 내용을 공식적으로 알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보증 비율이 3%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는 데다 보증 종료일이 명확히 설정되면서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가스는 전통적인 LPG(액화석유가스) 사업을 넘어 LNG(액화천연가스), 수소 등을 기반으로 해외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특히 중동·동유럽·동남아 지역에서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밸류체인(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채무보증 역시 이러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SK가스가 해외 인프라 자산의 안정적 운영 단계에 접어들 경우 투자 회수 및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금리  환경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채무보증 규모와 누적 잔액 관리가 중장기 재무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인프라 투자에서 채무보증은 불가피한 요소"라며 "SK가스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재무 리스크는 통제 가능한 범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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