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쌍용건설과 공사비 갈등 첨예...건설사들 예의주시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7 16:00:56
쌍용건설, 원자잿값 상승 따른 추가 공사비 청구
KT 협의 대신 소송으로 응수, 현대건설·한신공영 등과도 대립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KT와 쌍용건설의 공사비 갈등이 치열한 법적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KT는 쌍용건설 외에도 건설사들과 공사비 갈등을 벌이고 있어 ‘KT 대 건설사’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경기 판교 신사옥 시공을 맡은 쌍용건설에 추가 공사비를 지급할 이유가 없음을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쌍용건설 임직원들이 진행한 판교 KT 신사옥 공사비 갈등 규탄 시위 모습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은 2020년 KT 판교 신사옥 건립 사업을 수주해 967억원 규모 공사비 도급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건설 원자재가 급등했고 쌍용건설 측은 KT에 공사비 상승분 171억원을 청구했다. KT는 물가변동금지 특약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고 쌍용건설은 KT 판교 신사옥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특약은 계약 후 입찰 당시보다 물가가 올라도 공사비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KT는 현재 쌍용건설에 추가 공사비를 지급할 이유가 없음을 인정해달라는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쌍용건설 역시 건설산업기본법을 근거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0월 판교 신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올해 3월 광화문 본사 시위를 준비하던 중 KT로부터 공사비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시위를 연기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건설업계에서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KT가 공사비 분쟁을 법정 다툼으로 비화하면서 다른 건설사들도 소송전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KT 내부 검토를 기다리는 사이 KT가 별도 통보 없이 소송전을 발표했다는 것을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도 아직 공사대금에 대한 명확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이번 쌍용건설 소송전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KT는 쌍용건설 외에도 건설사들과 풀어야할 공사비 갈등이 산적해  있다. 롯데건설은 KT에스테이트와 1000억원대 공사비 증액 관련해 협의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건설도 광화문 KT사옥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있다. 이 현장에서도 300억원 가량 추가 공사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신공영은 KT에스테이트와 계약을 맺고 부산 동구 초량 오피스텔을 시공했다가 약 141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해 국토부 건설분쟁 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현대건설도 광화문 KT 사옥 리모델링 공사에서 300억원 규모 추가 공사비가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반 소송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향후 KT 공사를 선뜻 맡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KT에서 어느 정도 물량이 풀릴지 관심도 가지만 이런 식의 대응은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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