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1지구 조합, 입찰지침서 개정안 발표

이준 / 기사승인 : 2025-09-09 14:25:59
로얄동·로얄층 문구 삭제, '추가 이주비 한도 삭제' 등

[메가경제=이준 기자] 공사비 약 2조2000억원 규모로 하반기 국내 최대 재개발 사업인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이하 성수1지구) 조합이 이달 6일 재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새로운 입찰지침 변경안이 9일 공개됐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메가경제=이준]

 

수정 입찰지침서에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요구한 ▲조합원 로열층 우선 분양 제안 금지 ▲추가 이주비 한도 삭제 ▲자금 상환 순서 ▲천재지변·전쟁 등을 제외한 책임준공 확약 ▲상호 상충 조항 등이 대폭 수정됐다.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거쳐 입찰지침을 최종 확정하고 건설사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문발송할 방침이다.

 

이로서 입찰지침서에서 논란이 된 조항을 근거로 입찰참여를 거부했던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다수의 건설사가 재입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추가 이주비의 기존 담보가치(LTV) 100% 이내 제안 조항을 삭제했다. 타 구역과의 형평성을 맞춰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한 조치라고 조합은 설명했다. 

 

동시에 조합은 담보가치를 초과하는 이주비 대출 문제 발생 시 다른 조합원들에게 책임이 전가되지 않도록 '조합원의 연대책임 방지' 조항을 추가했다. 조합원의 금융 편의는 최대한 보장하되, 사업 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동·호수 우선 배정도 허용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이 조합원의 로얄층 입주를 막는다"며 '로얄층·로얄동 배정 금지' 조항 삭제를 요구했다. 

 

조합은 '조합원 로얄층 확정 및 프리미엄 XX억 보장' 등 불법적인 약속으로 입찰이 무효가 되거나 배정 방식을 두고 조합원간 반목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였으나, 일부 조합원들의 강력한 요구를 수용해 해당 조항을 삭제키로 결정했다.

 

대형 평형을 소유하고 있는 일부 조합원들에게만 해당하는 환급금 우선 상환 대신, 모든 조합원에게 공통 적용되는 사업비 상환을 우선하도록 강제하고 나머지는 시공사의 제안에 맡기기로 했다.

 

입찰 내용이 서로 다를 경우 조합이 가졌던 우선적 해석 권한을 축소해, 조합 권한의 부당한 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반영하고 투명성을 높였다.

 

해당 조항의 과도함을 지적하는 일부 의견을 수용해 조합의 권리는 지키되 시공사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변경해 더 많은 건설사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단전·단수 등이 완료된 지장물에 대한 철거 및 폐기 등을 공사 범위에 추가로 포함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소지를 없애고 시공사의 역무를 명확히 했다.

 

다만 조합은 '정비사업 계약업무처리기준 제30조 준수' 문구 삭제 요구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조합은 "모든 정비사업에 공통 적용되는 법규를 삭제하는 것은 불법 제안을 유도하는 꼴"이라며, "해당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충분히 훌륭한 금융조건 제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원칙을 지켰다.

 

조합은 이 같은 결정을 공식화하고 재입찰을 위한 후속 조치에 즉각 착수할 예정이다. 

 

이달 9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이후 대의원회를 통해 기존 입찰 취소 안건을 처리한 뒤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7개 건설사에 재입찰 공고를 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지적했던 입찰 참여의 걸림돌이 제도적으로, 그리고 공식적으로 모두 제거된 셈이다.

 

익명의 조합원은 “입찰지침을 둘러싸고 조합원들간 반목과 불신이 쌓이고 이로 인해 사업에 차질을 빚을까봐 걱정했다” 며 “조합의 신속하고 대승적 결단에 다수의 조합원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조합 집행부가 비대위와 현대건설 측이 요구해 온 핵심 쟁점 사항들을 전면 수용하고 공식적인 절차까지 착수함에 따라, 현재 비대위에서 추진 중인 '조합장 및 임원 해임 발의'는 명분 없는 행위로 평가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이 대의원회 기존지침서안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의 뜻을 받드는 결단을 내렸을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공문까지 보내며 참여를 요청한 이상,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불참할 명분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이제는 양사가 조합의 진정성에 화답할 차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합은 재입찰 공고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성공적인 경쟁입찰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 뒤엔 49% 투표율…트럼프 반대층 결집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배경에는 100여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뿐 아니라 반대 진영의 투표 참여까지 자극하면서 공화당에 불리한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의 잠정 집계 결과 올

2

삼성전자, 국내 첫 현금 자산 200조원 돌파…주주환원 최대 110조원 추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 최초로 현금 자산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유 현금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과 130조원이 넘는 시설투자·연구개발비 집행이 예상된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3

제주도, 통장 600명 참여 역량강화 워크숍…AI 활용 교육 진행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제주지역 통장 6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행정 업무와 주민 소통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기술을 배우고 지역 현안을 공유했다. 제주도는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통장들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전 제주대학교 사범대학부설중학교 체육관에서 '2026년 제주특별자치도 통장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