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사, 금융당국 부동산 PF 지원 요구에 '갑분싸'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4-22 16:49:56
신규자금 지원 요청에 부정적 반응
저축은행, 손실반영 위기국면 진입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금융당국에서 4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이 대두되자 은행과 보험사들에 대해 정상화를 위한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으나 냉랭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22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 시중은행과 보험업계 임원들과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최대 과제인 부동산 PF 사업장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4월 위기설이 대두되자 은행과 보험사들에 대해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한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으나 냉랭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부동산 PF 관련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은 또 이들 금융사의 적극적인 PF 지원을 유도키 위해 인센티브 제공을 거론하고 있으나 정작 은행과 보험사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는 것이 상당수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선 은행들은 2조원대 2차 상생금융에다 올 1분기 H-지수 ELS 손해배상을 털고 가야 하는 부담이 가중되는 마당에 부동산 PF 사업장에 신규자금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통상 PF 사업자금 지원은 착공단계까지 은행·보험사들이 맡기는 하지만 사업을 위한 토지만 구입한 채 시작하는 초기 단계 사업장의 경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사들이 주로 담당해왔다.

따라서 일단 브릿지론 위주로 초기 사업을 지원한 저축은행·상호금융사는 정상화가 어려운 사업장을 공경매 처리를 진행하면서도 100% 손실추정액까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라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더 큰 문제는 금융당국이 은행과 보험사에 토지만 구입한 극초기 PF 사업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당국과 보험업계와의 간담회에서는 만약 손실이 발생한다면 제재대상에서 제외해줘야 할 것이라는 업계 입장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에서는 우리·하나·NH농협 등 3곳이 작년부터 적게는 10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자체 조성한 펀드로 사업장 재구조를 지원하고 있다. KB·신한금융의 경우 캠코 정상화 펀드에 계열 자산운용사를 통해 이미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통상 본 PF에만 자금을 지원해왔다”면서 “이미 상생금융과 H-지수 ELS 손실배상 부담이 겹친 데다가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 초기 단계 브릿지론과 본 PF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PF 자금지원을 위해 인센티브로 부동산 PF 관련 위험가중치를 조정하거나 충당금 적립 부담의 완화 및 여신부문 면책조항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는 대안은 일부 면책기준 완화에 그치고 이들 금융사가 신규자금 지원으로 떠안게 되는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어 시큰둥한 반응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PF발 불안 요인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과 부실 사업장 정리·재구조화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현섭
송현섭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채비, 현대차 손잡고 인도네시아 발리 전기버스 충전시장 진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친환경 대중교통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발리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발리 친환경 전기버스 교통체계 구축사업'에

2

1만4000달러 경주마의 그랑프리 제패…한국경마, 10년 전 세계로 눈 돌렸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2016년 10월 한국경마는 경주로 안팎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마사회가 미국에서 육성한 경주마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 무대인 브리더스컵에 진출했고, 저렴한 가격에 도입된 외산마는 국내 최정상급 경주를 잇달아 제패했다. 경마공원에서는 영화 상영과 대형 음악 공연이 열리며 경마를 넘어선 문화 콘텐츠 실험도 시작됐다. 10년

3

서승운 기수, 데뷔 15년 만에 1000승…한국 경마 역사 다섯 번째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약 중인 서승운 기수(37)가 데뷔 15년 만에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한국 경마 역사상 다섯 번째 기록으로, 부산경남을 주 무대로 활동한 기수 가운데서는 유현명 전 기수에 이어 두 번째다. 서 기수는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9경주에서 ‘금아어뎁트’에 기승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