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끌고 CCL이 밀었다”…두산, 실적으로 증명될 ‘저평가 탈출’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9 09:10:13
메리츠증권 “1Q 역대 최대 실적…밸류 격차 축소 시간 문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두산이 AI 반도체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고성장을 이어가며 저평가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핵심 사업인 전자BG(전자소재 부문)가 AI 서버 및 반도체 패키징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두산 전자BG의 1분기 매출은 5755억원, 영업이익은 15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2.9%, 31.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26.5%로 밸류체인 내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할 전망이다.
 

▲ 두산.

특히 북미 주요 고객사향 매출이 약 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서버용 고부가 소재인 CCL(동박적층판) 수요 확대와 함께 GB300 등 차세대 제품 출하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메리츠증권은 두산의 기술 경쟁력이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핵심 하드웨어인 컴퓨팅 트레이(Computing Tray) 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PoD 구조 확산으로 CCL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차세대 소재(M9) 대응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중장기 성장성 역시 강화되고 있다. 두산은 2026~2027년 전자BG 부문에 총 5315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직전 2년 대비 4배 이상 확대된 수준으로, 본격적인 CCL 투자 사이클 진입을 의미한다.

실적 모멘텀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두산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5년 1조627억원에서 2026년 1조7939억원으로 약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는 2조7815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대만 경쟁사 EMC 대비 밸류에이션 격차가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며 “그동안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저평가받았던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상향된 190만원이 제시됐다. 현재 주가 대비 약 4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두산이 AI 서버 확산과 함께 고부가 소재 중심의 구조로 재편되면서 ‘실적으로 증명되는 성장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병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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