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유행기에 입시·레저업종 매출 늘고…노래방·유흥업종은 더 감소”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12-16 11:57:25
하나금융연구소,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II’ 보고서
코로나 1차 vs 2차 유행기 업종별 매출 비교, “다른 소비패턴 보여”
코로나 장기화에 ‘코로나 블루’ 호소 환자 늘어 신경정신과 매출 14%↑

입시·테마파크·레저·숙박 등의 업종은 코로나19 1차 유행기 때보다 2차 유행기에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래방, 유흥주점 등 유흥업종과 다중이용시설 등은 매출 감소폭이 더 커졌다.

16일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의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의 업종별 매출액을 비교한 보고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도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입시관련 업종이나 테마파크·레저·숙박업소 등의 업종은 1차 때보다 2차 유행기에 오히려 매출이 확대됐다.
 
반면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의 유흥업종과 다중이용시설은 1차 유행기보다 매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어 업종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특히 ‘홈쿡’과 ‘홈술’ 관련업종은 2차 유행기 매출이 1차나 전년 누계보다 늘어나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나카드 매출데이터를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로 구분해 약 230개 업종별로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차 유행기에 예체능학원은 매출이 137% 증가했고, 테마파크도 121% 늘었다. 입시관련 및 여행·레저업종은 2차 유행기에 오히려 매출이 확대된 것이다.

또 주류전문점이나 축산물·정육점 등 ‘홈쿡’ 및 ‘홈술’ 관련 업종은 2차 유행기 때 매출이 1차 유행기나 전년누계에 비해 모두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1차 유행기의 매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이외에도 입시준비의 절박함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커 유흥 및 다중이용시설은 갈수록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 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업종내에서도 세부 업종별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레저업종의 경우 레저용 숙박업소나 테마파크 등은 아직 전년매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1차 유행기보다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에 반해, 항공 및 여행사는 매출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도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세부업종별로 매출액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졌던 업종은 의료업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에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의 증가로 신경정신과 매출은 14%나 늘었다.

또 코로나와 다소 무관한 성형외과와 안과, 피부과는 올해 내내 각각 10%, 24%, 10% 씩 매출이 증가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이비인후과(-11%)와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로 소비행태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으로 ‘퍼스널 모빌리티’와 ‘건강·그린 하비(green hobby)’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 자동차운전면허(+19%)의 수요가 급증했다. 또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의 관심 증가로 화원·화초(+9%), 비료·종자업종(+15%)의 매출도 전년에 비해 늘어났다.
 
아울러 재택근무 증가와 야외활동 자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가구판매점(+25%)과 실내 인테리어(+15%) 업종의 매출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정우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에는 세부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됐고 소비행태도 ‘퍼스널과 그린’ 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이것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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