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27년 평양서 전기차 엑스포 연다"…13년간 제주서 네트워크, '전동화 실크로드'로 확장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4 15: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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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mobility 총회 만장일치…2027년 평양 엑스포 추진 공식화
전기차 넘어 선박·UAM·로봇까지…'E-mobility'로 산업 지형 재편
RCEP·한중 협력까지 연결…전동화 생태계 프로젝트 시동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2027년 하반기 평양에서 국제 전기차 엑스포를 개최하자”는 제안이 글로벌 E-mobility 관계자들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제주에서 시작된 해당 전기차 엑스포가 13년 만에 남북을 잇는 국제 산업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제13회 국제 E-mobility 엑스포를 발판 삼아 세계 E-mobility 협의회 총회 현장에서는 ‘2027년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 추진안이 공식 제안됐고, 참석자 전원의 동의로 사실상 확정됐다. 

 

▲김대환 국제 e-mobility 엑스포 위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스위스 가브리엘 Ehrlich 전 IEC 디렉터(앞줄 왼쪽 여섯번째) 등 주요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메가경제]  

 

산업 행사 성격을 넘어 글로벌 협력과 한반도 교류를 결합한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김대환 국제 e-Mobility 위원장은 “내년 하반기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이나 원산에서 10만 명 규모의 국제 전기차 엑스포를 개최하자”며 “상황에 따라 평양 또는 베이징에서 국제 컨퍼런스를 먼저 열어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양 개최 합의는 제주 전기차 엑스포가 ‘e-Mobility 엑스포’로 전동화 분야를 확장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13년 전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제로화를 위한 섬)를 목표로 출발한 이 행사는 이제 전기차를 넘어 전동화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카본 프리 아일랜드에는 일본 오키나와, 미국 하와이 등이 회원 지역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를 만들기 위해 전기차 엑스포를 시작한 지 13년이 됐다”며 “매년 한 번씩 아일랜드 지역과 만나 네트워크를 다지고 함께 밥도 먹고 교류하면서 진짜 ‘패밀리’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 기간에 맞춰 총회를 열자는 약속을 했고, 그게 11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대환 국제 e-mobility 엑스포 위원장이 발표하고있다. [사진=메가경제]

 

행사 명칭 변경 배경도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는 시작일 뿐”이라며 “이제는 전기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농기계까지 전동화가 확산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연이 나는 공구를 쓰는 시대는 끝났다”며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스위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각국 관련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아세안 전기차 협회, 스위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 주요 기관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협력 범위도 확대됐다.

 

특히 소재 산업의 중요성이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그는 “이모빌리티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소재 산업이 가장 중요하다”며 “탄소 소재와 배터리 경쟁력이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중 민간 협력 복원 필요성도 강조됐다. 그는 “사드 사태 이후 8년 동안 한중 관계가 쉽지 않았다”며 “외교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민간 중심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 협력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제니퍼 리우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RICC(투자‧협력 플랫폼 협의체) 사무총장은 “이번 기회가 한중간 전기차 협력 이끌어 굉장한 변화가 있었다”며 “이미 여러 전동화 기술 분야에서 융합이 일어나 지역 발전을 도모하며, 특히 이러한 행사가 양국간 무역의 큰 힘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RCEP RICC는 중국 안에서 큰 협력을 이끌고 있는데 현재 중국수출입협회, 중국교통운수협회, 중국전자협회 등 60여 개 조직의 협력체로 구성됐다. 

 

이번 평양 엑스포 구상은 단순 전기차 전시를 넘어 ‘복합 전동화 산업 프로젝트’로 추진돼 설계됐다. 

 

전기차를 비롯해 충전 인프라, 배터리, 전기선박, 농기계 등 전동화 전반을 아우르고 평양을 중심으로 원산 갈마지구, 백두산 지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국제 E-MOBILITY 측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평양 행사에는 약 100개 글로벌 제조기업과 100개 학술기관, 150개 B2B(기업 대 기업) 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까지 연계한 신산업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구상은 과거 추진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며 “2018년 평양을 방문해 국제 전기차 엑스포를 추진했고 2019년 개최를 계획했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간의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로 무산됐다”며 “이후 멈췄던 평양 프로젝트를 다시 꺼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는 ‘다자 협력 구조’로 접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 뿐만 아니라 50개국이 참여하는 ‘전기차 올림픽’ 형태로 가야 한다”며 “어느 한 나라의 반대로 좌초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평양 개최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견이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고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만장일치로 결정된 만큼 평양 추진의 공식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전동화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구상도 제시됐다. 

 

그는 “북한을 거쳐 중국, 인도, 중동,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전동화 실크로드’를 만들자”며 “모빌리티와 에너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 지도를 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한 지 20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에 대한 대중화를 실패했지만 우리는 10여 년 만에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며 “이제는 전기차를 넘어 전동화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제안은 단기간 논의가 아닌 장기적으로 준비해 온 프로젝트”라며 “세계 E-MOBILITY 협의회가 중심이 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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