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한화, 면세점업 철수…아시아나 인수 올인?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4-30 11:52:10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한화그룹이 3년 만에 면세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한화 측은 이익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합병(M&A)을 위해 '실탄' 마련 절차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식 영업정지 일자는 9월 30일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 종료는 한화그룹의 면세사업 조기 철수(특허 반납) 결정에 따른 것이다. 2016년 7월 정식 개장한 갤러리아면세점63은 매년 적자를 거듭해 지난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 수가 6개에서 13개로 급증한 데다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까지 터지면서 주요 면세점의 실적이 급속히 악화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맞물려 롯데카드 인수전 최종 단계에서 발을 뺀 한화의 결정도 재조명받고 있다. 한화의 롯데카드 인수 작업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실무작업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입장에서 1조원 이상의 인수전 참여는 2014년 삼성테크윈 이후 처음이었다.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가까이 끌어온 인수 작업은 한화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제자리에 멈춰섰다.


모든 정황을 분석했을 때, 시장은 한화가 아시아나 항공 인수라는 최우선 목표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한화는 그룹의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항공업 연관성이 깊다.


여기에 한화의 주력인 방위산업도 항공업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김승연 회장은 최근 수년간 국내 방산회사들을 하나씩 인수하며 한화를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해왔다. 록히드마틴은 세계 최대 우주항공·방위산업 회사로 전투기 중심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 역시 개인적으로 항공 사업에 대한 열망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항공운송사업 면허 반려로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그동안 적극적인 M&A를 통해 회사의 몸집을 불려왔다는 점 역시 한화를 아시아나 인수전의 유력한 후보로 뽑는 이유다. 여기에 아시아나 매각이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면허 2장을 덤으로 챙길 수 있는 ‘통매각’ 방식으로 추진되기에 인수 매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A의 달인 김승연 회장의 오랜 열망과 항공사 인수시 발생하는 시너지 등이 어우러지며 한화의 아시아나 인수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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