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손익 22% 증가…증시 호조도 순이익 밀어 올려
자동차보험 다시 흑자로…손해액 늘었지만 사고율 하락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삼성화재가 장기·자동차·일반보험의 수익성 개선과 투자손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두 자릿수 늘렸다. 미래 이익의 기반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지난해 말보다 4000억 원 넘게 증가했고 자동차보험도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일반보험의 대형사고 감소와 증시 호조에 따른 평가이익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만큼 하반기에는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얼마나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삼성화재는 13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6년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이 1조 37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전이익은 1조 8508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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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삼성화재 제공] |
보험과 투자 부문이 나란히 성장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조 1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했다. 투자손익도 7880억 원으로 22.0% 늘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순이익 증가가 특정 보험 부문에만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기보험에서 이익과 계약 유지율이 개선됐고 자동차보험은 흑자 전환했다. 일반보험도 보험손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여기에 자산운용 부문의 이익 증가가 더해졌다.
장기보험에서는 외형보다 수익성을 중시한 영업 전략이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상품과 언더라이팅, 판매채널을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CSM 배수가 13.9배로 전년 동기 대비 1.1배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에서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실현 이익을 현재 시점에서 측정한 지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는 보험계약 체결과 동시에 예상이익을 한꺼번에 인식하지 않고 CSM으로 쌓은 뒤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에 걸쳐 이익으로 반영한다.
현재 순이익뿐 아니라 CSM의 규모와 신규 유입 여부가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평가되는 이유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말 CSM은 14조 594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271억 원 증가했다. 기존 계약에서 이익이 인식되면서 CSM이 감소하는 요인이 있음에도 전체 잔액이 늘었다는 점에서 향후 보험이익을 뒷받침할 기반이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기보험 보험손익도 880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다. 계약의 질을 보여주는 유지율도 개선됐다. 25회차와 37회차 유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0%포인트, 6.3%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 입장에서 계약이 장기간 유지되면 조기 해지에 따른 수익성 훼손을 줄이고 당초 예상했던 보험이익을 안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신계약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지뿐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계약을 확보하고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지가 장기보험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자동차보험의 흑자 전환도 눈에 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수익은 2조 7400억 원을 기록했다.
보상원가 상승으로 사고 한 건당 손해액은 늘었지만 수익성 중심으로 계약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데다 운행량 감소에 따른 사고율 하락이 손익을 끌어올렸다. 지속적인 손익 관리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분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296억 원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2분기와 상반기 누계 기준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자동차보험은 가입자가 많고 보험료와 사고율, 정비수가·치료비 등 보상원가 변화가 손익에 빠르게 반영되는 사업이다. 이번 상반기에는 사고율 하락 효과가 건당 손해액 증가 부담을 상쇄했다.
상반기 보험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손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일반보험이다. 국내외 사업이 함께 성장하면서 보험수익은 9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늘었다. 보험손익은 1875억 원으로 75.6% 급증했다.
보험수익 증가율보다 보험손익 증가율이 훨씬 높았던 데에는 손해율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는 저수익 부문에 대한 관리를 정교화한 데다 대형사고가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보험은 기업의 재산과 배상책임 등 대형 위험을 담보하는 계약이 포함돼 있어 대형사고 발생 여부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상반기 이익 증가분 가운데 대형사고 감소 효과가 포함된 만큼 향후에는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가 실적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뒷받침할지가 중요하다.
보험 본업과 함께 자산운용 부문도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화재는 보유이원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이자수익을 늘렸다. 여기에 주식시장 호조로 평가이익이 확대됐다.
상반기 투자이익률은 3.50%를 기록했다.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1조 74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회계상 투자손익은 7880억 원으로 22.0% 늘었다.
투자손익 증가에는 안정적인 이자수익뿐 아니라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도 영향을 미친 만큼 하반기에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기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 10.2% 증가를 평가할 때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험 부문에서는 장기보험의 CSM 증가와 유지율 개선,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이 나타났고 투자 부문에서는 고이원자산 투자와 증시 호조가 동시에 실적을 밀어 올렸다.
하반기 실적의 핵심은 상반기에 나타난 보험 본업의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느냐다. 장기보험에서는 수익성 높은 신계약을 확보해 CSM 증가세를 이어가는지가 중요하다. 자동차보험은 사고율과 건당 손해액 등 손해율 변수가, 일반보험은 대형사고 발생 여부와 저수익 계약 관리가 각각 실적을 좌우할 수 있다.
투자 부문에서는 시장금리와 주식시장 움직임도 변수다. 상반기에는 이자수익 증가와 주식 평가이익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지만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손익의 변동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상반기 CSM 증가와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보험 본업의 이익 체력을 유지한다면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결국 순이익 규모 자체보다 장기보험의 미래 이익과 자동차·일반보험의 손해율 관리가 향후 실적의 질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수익성 중심 경영과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로부터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AA’ 신용등급을 획득하며 재무건전성과 안정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본업 펀더멘털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의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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