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회수 포기 대출 채권 손실 2조 육박, 1년새 50% 급증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2-27 13: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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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고금리 장기화 따른 연체율 급상승
KB 3926억원·신한 7514억원·하나 3430억원 등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에서 채권자의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자금회수를 포기한 대출 채권 추정손실액이 무려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작년말 기준 추정손실이 총 1조9660억원으로 전년말 1조3212억원에서 1년새 48.8%나 급증해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에서 채권자의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자금회수를 포기한 대출 채권 추정손실액이 무려 1조96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란히 늘어선 주요 시중은행의 ATM기들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3926억원으로 2022년말 2123억원에 비해 84.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액수로는 신한금융이 7514억원으로 전년 5759억원 대비 30.5% 증가했다.

또 하나금융은 3430억원으로 전년 2350억원에 비해 46% 늘었고 우리금융도 4790억원으로 전년 2980억원에서 60.7% 증가하며 1년간 주요 금융그룹 추정손실액이 예외 없이 증가했다. 비상장사인 NH농협금융에서는 연결 회계기준 그룹의 추정손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주요 계열사 NH농협은행의 작년말 추정손실액은 1335억원으로 전년 1179억원에서 13.2% 늘었다.

통상적으로 금융 여신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개 단계로 분류되는데 3개월이상 연체한 고정이하를 부실채권(NPL)으로 부른다. 가장 낮은 단계인 추정손실은 금융사에서 사실상 자금회수가 불가능한 악성 대출 채권으로 판단되고 최종 손실로 처리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금융그룹의 추정손실이 급증한 배경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기업과 가계 등 민간부문의 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부동산 담보대출에 강한 KB국민은행의 추정손실 급증세는 불안한 부동산시장 양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신한금융의 경우 추정손실액이 가장 많은데 상당한 기업들이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정도로 1년새 경영상태가 대거 악화된 것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추정손실 급증한 세부 원인에 대해 금융그룹별로 각기 다른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KB금융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취약 차주들에 대한 자산 건전성이 나빠졌다고 밝히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추정손실 규모는 작년말 1801억원으로 전년말 865억원보다 2배이상 늘었고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액수나 증가율 모두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에서는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으로 카드사의 추정손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성을 보수적으로 재평가해 여신을 다시 분류한 바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개인대출과 중소기업·소호(SOHO)대출, 부동산 개발금융이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에서 부실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한다. 우리금융의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비롯해 해외법인에서 취급하는 여신의 연체율 증가와 부동산 PF·카드사 연체 등 영향으로 추정손실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4대 금융그룹의 고정이하 NPL(부실여신) 규모도 작년말 7조9378억원으로 집계돼 직전 2022년말 5조3997억원에서 1년새 47%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주요 금융그룹은 올해 들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 취약 차주 신용평가와 고위험 차주 선별 및 부실기업 대출 정리를 포함해 가계대출 관리까지 강화하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는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총 8조993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선제 적립해 2022년말보다 73.7%나 규모를 확대하고 손실에 대비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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